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백신을 맞지 않은 시민이 집에서 나와 동네를 돌아다니면 제지할 것이며 이를 거부할 경우 경찰은 체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달 3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EP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필리핀 정부가 강경책을 내놨다. 이동 제한 조치를 어기는 백신 미접종자는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7일 로이터통신은 전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TV 담화를 통해 "백신을 맞지 않은 시민이 집에서 나와 동네를 돌아다니면 제지할 것이며 이를 거부할 경우 경찰은 체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추세다. 지난달 21일 하루 확진자는 168명을 기록했지만 이틀 전 신규 확진자는 1만775명이 발생했고, 전날에는 무려 1만7220명까지 늘었다. 하루 사이에 7000명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현재 해외 유입과 지역 감염을 합해 총 43건의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고, 이에 따라 수도권 일대는 백신 접종 미완료자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시민들은 상점이나 식당, 호텔 및 다른 공공장소 방문에 제한된다. 다만, 식자재나 물, 의약품을 구매하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한편, 필리핀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인구 1억1000만명 중 45%인 4980만명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