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조직의 밀도가 매우 높은 치밀유방을 가진 유방암 환자는 수술한 부위가 아니라 반대쪽 유방에서 암이 재발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 연구팀은 2000∼2018년 유방 보존술을 받은 유방암 여성 환자 9천11명의 유방 밀도와 암 재발률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유방촬영술 상에서 유방 밀도가 높은 군 6천440명(71.5%)과 낮은 군 2천571명(28.5%)으로 나눈 뒤 유방암 재발률을 후향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10년 동안 수술한 유방에서 암이 재발한 비율은 2.1%였으나, 나이를 보정하면 유방의 치밀도와 수술한 유방의 암 재발은 연관이 없었다.
반면 반대쪽 유방의 암 재발률은 10년 동안 3.1%였다.
특히 치밀유방을 가진 환자가 밀도가 낮은 환자에 비해 반대쪽에서 더 많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 보면 50세 이상의 환자군에서는 유방의 치밀도와 반대쪽 유방의 암 재발 사이에 별다른 연관성이 없었으나, 50세 미만 환자군에서는 치밀유방일 경우 반대쪽에서 유방암이 재발할 위험이 1.96배였다.
지금껏 유방암 수술 후 유방 치밀도와 환자의 상태에 관련해 실시된 연구 중에서 가장 대규모인데다 장기간의 추적 관찰 후 분석한 결과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문 교수는 "치밀 유방인 젊은 여성은 (수술한 쪽이 아닌) 반대쪽 유방암이 재발할 위험이 높은 만큼 수술 후 반대쪽 유방에 대해서도 정기적 검사를 통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자마 서저리(JAMA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