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구석구석 남아있는 불씨 제거 작업 속 안전진단 시작
화마 휩쓸고 간 평택 냉동창고…곳곳 시커먼 그을음만 가득
"아직 건물 내부에 불씨가 남아있어 안전진단과 진화작업이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소방관 3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건물 신축 공사 화재 현장.

지난 5일부터 19시간여 불길이 치솟던 이곳에서는 7일 오전에도 건물 구석구석 여전히 남아 있는 불씨들을 잡기 위해 소방차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짙은 연기로 뒤덮였던 건물 벽에는 시커먼 그을음이 가득하고, 건물 내부는 멀리서 보기에도 처참한 모습이었다.

불이 최초 발생한 1층과 소방관들이 숨진 채 발견된 2층 천장은 대낮인데도 아무런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검거 변해 있었다.

건물 주변에는 단열재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목재와 우레탄폼 내장재들이 부서진 채 널브러져 있고, 전날 뿌린 소방용수가 얼어붙으면서 곳곳은 빙판길이 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한 안전 감식이 시작됐다.

조사관들은 감식복을 입고 건물 여기저기를 오가며 골조의 안전성 여부를 살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소방 관계자는 "오늘은 건물 외관 위주로 안전 진단을 우선해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다음 주 있을 현장 합동감식의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라며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축물의 안전 여부가 확인되면 다음 주 초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합동감식은 최초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 건물 1층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화마 휩쓸고 간 평택 냉동창고…곳곳 시커먼 그을음만 가득
이번 화재는 지난 5일 오후 11시 46분께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4분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이날 오전 6시 32분께 큰불을 끄고 오전 7시 10분에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그러나 사그라들었던 불씨가 갑자기 다시 확산하면서 당시 건물 2층에 투입돼 인명 수색 및 진화 작업을 하던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이형석(50) 소방경, 박수동(31) 소방장, 조우찬(25) 소방교 등 3명이 순직했다.

불은 발생 19시간여 만인 6일 오후 7시 19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