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상 문제 없다고 판단해 후쿠오카 공항서 재이륙…하노이에 안착
도쿄발 베트남 여객기, 폭파 위협에 긴급 착륙 '소동'
일본 도쿄에서 이륙한 베트남 여객기가 격추 위협을 받고 다른 공항에 긴급히 착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6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와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10분께 베트남항공 일본 사무소는 신원미상의 남성으로부터 하노이행 여객기를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를 받았다.

미국인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일본어로 "여객기가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도쿄만을 지날 때 폭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여객기는 베트남항공 VN5311편으로 전화가 걸려오기 40분 전인 10시 30분께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이륙한 상황이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47명과 조종사와 승무원 등 15명이 타고 있었다.

베트남항공 일본 사무소측은 본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본국 민간항공국(CAAV)와 공안부에 알렸다.

이후 민간항공국은 팜 빈 민 부총리와 응우옌 반 테 교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뒤 베트남항공 측에 일본 당국과 협조해 후쿠오카 공항에 여객기를 긴급히 착륙시키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여객기는 오후 1시 2분께 후쿠오카 공항에 착륙했다.

일본 항공 당국은 현장 조사 결과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자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재이륙 허가를 내렸다.

결국 해당 여객기는 오후 6시12분(현지시간) 하노이에 도착했다.

VN5311은 거의 2년만에 재개된 양국간 국제선 정기운항 첫 항공편이었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앞서 베트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재작년 3월 정기 국제선 운항을 중단시킨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