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정의선, 정기선 등 연단에…한국 존재감 키워
상호 응원방문, 경쟁사 동향 파악, 사업 미팅 줄줄이
오미크론 뚫고 美 CES 찾은 한국 기업인들 분주한 행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 현장을 찾은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쉴 틈도 없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CES는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열려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참석 인원도 예년 대비 절반으로 줄고 일정도 당초 나흘에서 사흘로 하루 단축됐다.

이런 상황에서 CES 2022에 참가한 국내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이전보다 더욱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며 글로벌 산업계의 동향을 확인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느라 바쁜 모습이다.

오미크론 뚫고 美 CES 찾은 한국 기업인들 분주한 행보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전날 기조연설로 CES의 포문을 연 데 이어 개막일인 이날은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의 하버트 졸리 CEO를 안내하고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스트바이 경영진이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은 또한 경쟁업체인 일본 소니, 중국 TCL 등의 부스를 방문해 신기술·신제품 동향을 살폈다.

소니는 이번 CES에서 전기차 진출을 선언했고, TV 신제품 실물은 전시하지 않았다.

한 부회장은 오후에는 시저스팰리스에서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 M&A(인수·합병)에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 있는' 정보도 내놨다.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 2022를 찾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전날 프레스 컨퍼런스 연단에 올라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메타모빌리티' 비전을 설파했다.

정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부스를 직접 방문해 한종희 부회장과 회동하고 그 외에도 여러 부스를 둘러봤다.

오미크론 뚫고 美 CES 찾은 한국 기업인들 분주한 행보
현대중공업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올해 CES에 처음 참가했는데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이날 "세계 1위 조선기업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퓨처빌더'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현대중공업 부스를 찾아 사촌동생인 정기선 대표의 글로벌 데뷔전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해외 주요 기업들이 전시회에 불참한 가운데 이처럼 한국 주요 기업인들이 직접 오프라인 연설에 나서면서 올해 CES '간판'을 사실상 한국이 장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미크론 뚫고 美 CES 찾은 한국 기업인들 분주한 행보
이외에 많은 CEO가 국내외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직접 만나 코로나19로 제한됐던 대면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SK이노베이션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원장은 CES 현장에서 미국 전고체 배터리 개발 기업 '솔리드파워'의 존 제이콥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 솔리드파워에 3천만달러(약 353억원)를 투자하고 공동으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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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모바일 수장 노태문 사장은 SK텔레콤 부스를 찾아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을 이끄는 이재승 사장 역시 LG전자의 가상 체험 전시관을 비롯한 전자업체들의 부스를 둘러보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하루 뒤인 6일에는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SK의 반도체 사업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한컴그룹 김상철 회장은 이번 CES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