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결과 발표 하루 전 사직서 제출
'직원 성추행·법카 유용' 의혹 인천공항 자회사 사장 사퇴
직원 성추행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는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이 모회사인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감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5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 A씨는 이날 오전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9월 근무 현장 시찰 과정에서 여직원들의 팔다리와 가슴 부위를 만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씨는 당시 사과문에서 "신형 유니폼의 재질이 어떠냐며 동의 없이 팔뚝과 허벅지 부분의 천을 만졌고, 방호복이 덥지 않냐며 가슴부위를 만져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A씨가 법인 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수십차례에 걸쳐 수 백만원 상당의 가족, 지인 등과의 식사 비용을 자택 근처인 서울 등 모처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해 10분여 간격으로 쪼개기 결제를 했다"며 "그 자리에 참석하지도 않은 직원들과 식사한 것으로 허위로 처리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특수경비원들을 고구마 캐기 활동에 강제로 동원하도록 해 현행 경비업법에 위반하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이날 A씨가 사퇴한 것을 두고 공사 내부에서는 6일 나오는 감사 결과를 미리 알고 서둘러 사직서를 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