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에 사는 정희철씨(33)는 액티비티 마니아다. 새해 골프를 시작한 ‘골린이’인 정씨는 이번 주말 친구들과 골프 라운딩 약속이 잡혀있어 비싼 장비를 구매하는 대신 픽앤픽 대여 서비스를 통해 아이언 세트를 3일간 빌리기로 했다. 다음주에는 여자친구와 캠핑이 예정돼 있어 골프채를 반납하고 영화감상용 빔프로젝터를 대여할 계획이다.

CU가 최신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편의점의 차별화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렌탈 서비스 스타트업 어라운더블㈜과 손잡고 ‘픽앤픽 대여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픽앤픽 대여 서비스는 게임기, 미용기기, 캠핑장비, 스포츠용품 등 총 11개 카테고리, 300여 종의 최신 상품들을 대여할 수 있다. 최소 대여 기간은 3일이다. 장기 계약을 맺어야 하는 기존 렌탈과 달리 다양한 상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서비스는 점포에서 상품을 바로 수령할 수 있는 ‘즉시 대여’와 앱을 통해 지정된 날짜에 상품을 받는 ‘예약 대여’로 이용할 수 있다.

즉시 대여는 점포에 비치된 상품의 QR코드를 카메라로 스캔한 뒤 기간 선택, 금액 결제 후 점포 근무자를 통해 원하는 물건을 인도받으면 된다. 편의점에서 쇼핑하듯 렌탈 상품도 현장에서 바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즉시 대여 가능 상품은 갤럭시 워치4(900원/일), 에어팟 프로(800원/일), 아이패드 프로 5세대(4,700원/일) 등 최신 스마트 기기뿐만 아니라 프라엘 아이케어(1,800원/일) 시네빔(2,400원/일), 다이슨 헤어드라이어(1,800원/일), 레이저 퍼터(1,400원/일) 등 50여 종이다.

예약 대여는 픽앤픽 웹페이지(m.picknpick.co.kr)에서 수령, 반납일을 지정한 뒤 점포나 택배 중 원하는 방법으로 대여 상품을 수령하면 된다.

해당 서비스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매주 새로운 상품으로 업데이트된다. 다양한 품목의 신상품들을 단기로 사용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매 전 직접 체험해보고 자신의 니즈에 맞는지 확인, 비교해볼 수 있는 투고(to-go) 서비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CU는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가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맞춰 물건을 바로 구매하기보다 미리 상품을 체험하고 똑똑한 소비를 하고 싶어하는 니즈가 있다는 점을 반영해 이번 대여 서비스를 도입했다.

실제, CU가 지난해 12월 한 달간 시범운영해본 결과 2030세대가 전체 이용 건수의 80%를 차지해 편의점 주요 소비층인 MZ세대가 대여 상품에 관심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이 대여한 제품은 스마트기기로 전체의 34.1%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미용기기 20.6%, 스포츠용품 17.7%, 마사지기 8.2%, 애완용품 7.9% 순이었다. 대부분 고가 제품의 기능적 스펙에 대한 사전 경험을 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CU는 BGF사옥점, 역삼센타점, 위례35단지점, 마천파크점, 서초그린점 총 5개 점포에서 대여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앞으로 고객 반응에 따라 서비스 점포와 대여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BGF리테일 이열 서비스플랫폼팀장은 “집 앞 편의점에서 원하는 상품들을 합리적인 대여료로 즉시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장점에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CU는 전국 최대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도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