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948년 생모리츠 대회 첫 출전 프랑스 남동부 몽블랑 기슭에 위치한 산간마을 샤모니는 동계올림픽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924년 1월 25일 이곳에서 16개국 258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제1회 동계올림픽이 개막했다.
당시엔 '올림픽'이라는 명칭을 얻지 못했고, '국제 동계스포츠 주간'으로 불렸다.
이미 국제 동계 스포츠 행사를 열고 있던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대안이었다.
동계올림픽 탄생은 순탄치 않았다.
불과 개막 나흘 전만 해도 이상 고온 탓에 아이스링크가 호수로 바뀌고, 스키 점프장도 진흙탕으로 변했다.
당시만 해도 스키 등 설상 종목을 치르기 위해서는 자연 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기상 현상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쉽지 않았던 때인 만큼 계속된 이상 고온 현상에 조직위원회는 대회 취소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했다.
다행히 기온이 다시 떨어지면서 경기는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었다.
행사는 큰 성공을 거뒀다.
샤모니가 기차를 통한 접근성이 좋고 호텔 등 숙박시설을 완비한 덕분에 유료 관람객이 1만명에 이를 정도로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
IOC엔 독자적인 동계스포츠 대회의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IOC는 1926년 총회에서 샤모니 대회를 제1회 동계올림픽으로 소급 적용했다.
마침내 하계올림픽과 완전히 결별한 동계올림픽이 탄생하게 됐다.
이때부터 4년 주기로 열린 동계올림픽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두 차례(1940·1944년) 열리지 못하는 곡절을 겪었다.
1948년 생모리츠에서 다시 열린 제5회 대회는 한국이 태극기를 앞세워 처음으로 참가한 동계올림픽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임원 2명, 선수 3명을 파견해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무대에 섰다.
동계올림픽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까지 하계올림픽과 같은 해에 열리다가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부터 조정돼 2년 단위로 동·하계 올림픽이 번갈아 개최되고 있다.
동계올림픽은 미국이 4차례(1932·1960·1980·2002년) 개최했고, 프랑스가 3회, 스위스·오스트리아·노르웨이·일본·이탈리아·캐나다 등이 각각 두 차례씩 치렀다.
2018년 우리나라 강원도 평창에 이어 제24회 동계올림픽은 같은 아시아권인 중국 베이징에서 올해 2월 4∼20일 개최된다.
샤모니 대회 이전 올림픽에서도 겨울 스포츠가 치러진 적은 있다.
1908년 런던올림픽 때 하계 종목 사이에서 처음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렸다.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 때는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
샤모니 대회에선 기존에 있던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에 더해 스피드스케이팅, 스키점프, 봅슬레이, 컬링, 크로스컨트리, 노르딕 복합 등 16개 종목에서 승부를 겨뤘다.
특이하게 마지막 스키점프 메달 수여자가 50년 뒤인 1974년에 정해졌다.
당시 샤모니 대회 스키점프 종목에서 4위로 발표됐던 앤더스 하우겐은 채점 오류가 뒤늦게 확인되면서 86세의 나이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동계올림픽에는 알파인스키(1936년), 바이애슬론(1960년), 루지(1964년), 스노보딩(1998년), 프리스타일 스키, 쇼트트랙(이상 1992년) 등이 줄줄이 추가됐다.
초대 대회 16개였던 금메달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102개로, 최초로 100개를 넘어섰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선 여자 1인승 봅슬레이,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남녀부), 프리스타일 에어리얼·스키점프, 스노보드 크로스 혼성 단체전, 쇼트트랙 혼성계주 등 7개의 금메달이 추가돼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울 스포츠 전사'들이 겨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