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OLED 진영 합류 예정…LG와 패널 공급 동맹 여부 관심
대형화 추세와 동시에 다양성 수요도↑…CES 2022서 '스마트 연결' 강조
새해 글로벌 TV 시장 OLED·대형화·폼팩터 경쟁 더 뜨거워진다
코로나19 장기화로 TV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새해에는 글로벌 TV 업체들이 프리미엄·대형 제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확대하며 한층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또한 새로운 형태(폼팩터)의 TV 제품을 통해 세분화된 고객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기·전자 전시회 'CES 2022'를 기점으로 OLED TV 생태계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TV 시장을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글로벌 TV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다가 지난해부터 수요가 줄면서 시장이 침체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을 2억1천570만대로 전망했다.

연간 TV 출하량이 2억1천500만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그러나 OLED TV만 놓고 보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옴디아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을 80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보다 약 8% 상향 조정된 수치다.

새해 글로벌 TV 시장 OLED·대형화·폼팩터 경쟁 더 뜨거워진다
OLED TV 시장은 LG전자가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다.

OLED 진영의 리더격인 LG전자가 CES 2022에서 97형 OLED TV를 처음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기존 OLED TV 중 가장 큰 모델은 80형대로, 97형 제품이 나오면 전 세계 OLED TV 중 가장 큰 규모가 된다.

LG전자는 이번에 97형 초대형 제품을 출시하며 OLED 리더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TV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올해 OLED 진영에 합류할 예정이라 큰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퀀텀닷(QD)-OLED 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CES 2022에서 첫 OLED 기반 TV인 QD-OLED TV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컸으나, 삼성은 이번 행사에서 QD-OLED를 일반에 공개하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의 QD-OLED 생산이 초기 단계라 아직 물량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QD-OLED TV 출시에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 거래선을 대상으로는 QD-OLED TV를 소개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QD-OLED TV를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를 공급받을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있어 주목된다.

새해 글로벌 TV 시장 OLED·대형화·폼팩터 경쟁 더 뜨거워진다
삼성전자가 올해 QD-OLED TV를 약 200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QD-OLED 패널 공급량은 연간 100만대 안팎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공급처 다변화가 필수적인 상황으로, OLED 패널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사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관측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신규 진입은 OLED 생태계 확대와 대중화의 계기로, 세계 T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동맹이 이뤄진다면 3년 이상의 장기 공급이 될 것이며, 양사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대형 LCD에서 OLED로까지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CES 2022에서 QD-OLED TV를 공개하지 않더라도 한종희 부회장의 기조연설과 기자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어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CES 2022에서는 주력 제품인 네오(Neo) QLED TV 신제품과 라인업 중 최상단인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초 열린 CES 2021에서 삼성전자는 네오(Neo) QLED, LG전자는 LG QNED, 중국 TCL은 6시리즈(6-Series) 등 미니 LED TV를 공개한 바 있다.

새해 글로벌 TV 시장 OLED·대형화·폼팩터 경쟁 더 뜨거워진다
미니 LED TV는 LCD 기반으로, OLED나 마이크로 LED TV 등 차세대 자발광 디스플레이 이전 단계에서의 전략 제품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행사에서는 성능을 개선하고 크기를 다변화한 네오 QLED TV 신제품을 내놓으며 TV 시장 리더십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소니, 중국 샤오미, 하이센스 등 해외 TV 업체들도 OLED TV나 미니 LED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한국 업체에 대한 추격 의지를 드러낼 전망이다.

OLED TV 생태계 확대 외에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TV 폼팩터 경쟁도 올해 TV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The Frame) 19대와 '더 세리프'(The Serif) 2대, '더 세로'(The Sero) 등을 갖추고 있다.

더 프레임 TV는 액자와 같은 느낌을 연출해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새해 글로벌 TV 시장 OLED·대형화·폼팩터 경쟁 더 뜨거워진다
LG전자 역시 세계 최초 롤러블 TV를 비롯해 무선 스크린 '스탠바이미', 벽에 기대거나 밀착시키는 'LG 올레드 에보 오브제컬렉션'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양사 모두 CES 2022에서도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한 다양한 혁신 TV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고객이 개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크기와 폼팩터의 TV 제품을 선택하고 가전, 모바일 기기로 연결하는 '스마트홈' 기술에 대해서도 강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의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으나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은 더욱 다양해져 가고 동영상 콘텐츠 재생 수요는 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가격, 크기, 성능, 폼팩터 등을 다양화하는 추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