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회장 새해 전망] "집값 상승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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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하락 전환 가능성 작아…대선 후 정책변화가 변수"
"한국 경제 완만한 회복 흐름…금리상승 대비 부채 관리 필요"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주택시장의 상승세가 작년보다 둔화하겠지만 서울 지역 집값이 하락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코로나19 변이 재확산 등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불확실성 요인이 많다고 밝혔다.
가계의 자산관리는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부채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공격적 투자보다는 보수적 관점의 분산투자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 "소비 필두로 내수 회복 흐름"…증시는 '상저하고' 전망 우세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2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올해 한국경제에 대해 경기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요국의 통화 긴축,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글로벌 공급망 혼란 지속 등 불확실성 요인이 경제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2.8∼3.3% 수준을 보일 것으로 회장들은 전망했다.
전망 범위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을 웃돌 것이란 관측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3.3%의 건실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소비가 백신 접종 확대와 치료제 보급 등에 힘입어 회복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코로나19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소비를 필두로 내수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면서도 "다양한 경제정책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할 때 보수적인 전망(2.8%)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증시 전망은 코스피 기준 3,600대까지 갈 것이란 낙관론도 나왔다.
작년 연말 대비 약 20%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1분기 이후 예상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중국의 긴축 정책 정점 통과가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경기 반등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연중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면서 2,760∼3,600 수준을 보일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도 "상반기는 팬데믹 지속 아래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점진적 회복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했다.
코스피 전망은 상단을 따로 제시하지 않은 채 2,900선을 하단으로 봤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상반기 수출금액 사상 최고치 경신 등 호재로 국내 증시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다가 하반기에는 모멘텀 약화로 상반기 흐름을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다른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금리 전망과 관련해 회장들은 연내 기준금리가 2∼3차례 인상돼 연 1.50∼1.75%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대체로 내놨다.
◇ "서울 집값 조정, 대선 후 정책변화가 변수"
주택 가격은 작년 대비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란 데 금융지주 회장들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
서울은 주택 공급이 제한적인 점이 집값 하락을 막는 요인이지만, 대선 결과와 정부 정책에 따라 시장 상황이 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손병환 회장은 "새해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상승, 대출 규제 강화, 주택공급 확대 등 영향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락세가 아닌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수요 대비 주택공급이 시차를 두고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용병 회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집값 양극화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 회장은 "지방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공급량이 다소 부족한 서울까지 하락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대선 전후로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라 다주택자들의 매도 물량이 얼마나 시장에 풀릴 것인지가 서울 아파트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종규 회장은 "소득 대비 과도한 부동산 가격 상승과 세금 부담 등으로 올해는 상승 압력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무엇보다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속해서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구매 여력이 낮아진다는 게 수요에 제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가격 상승률은 작년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고, 일부 하락하는 지역도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회장은 주택시장 상황과 관련해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변수로 금리 인상, 대선 및 지방선거, 정부 계획을 포함한 공급시장 상황 등을 꼽았다.
김정태 회장은 "대선, 지방선거 등의 이슈로 부동산정책 기조가 변화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상반기까지 부동산시장은 관망세를 바탕으로 거래량 감소, 상승세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금리상승기, 부채관리에 만전…분산투자 필수"
가계의 투자자산 운용은 적극적이기보단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데 금융지주 회장들 시각이 대체로 일치했다.
다양한 자산으로의 분산투자를 강조하되 4차산업혁명 관련 성장주와 친환경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병환 회장은 "가계의 자산운용은 금리 상승기 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먼저 부채 상환 부담을 완화하고 버블 조정 후 점진적 경기 안정을 상정한 보수적 관점의 투자 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용병 회장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분산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의 재유행 가능성이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본격화에 따른 유동성 축소로 팬데믹 이후와 같은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천할 만한 투자 대상으로 기후변화, 신재생에너지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윤종규 회장도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균형 있는 자산 배분 전략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성장과 기업실적 개선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주식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며 친환경·2차전지·미디어콘텐츠 업종의 성과가 좋을 수 있다고 꼽았다.
손태승 회장은 "최근 금융시장 흐름은 혁신기업과 구조적 성장기업이 다수 포진한 미국이 선도하고 있다"며 "자산 배분 관점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접근성, 편의성이 높아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는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향후에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정태 회장은 정보기술(IT),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성장주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하되 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이 많으므로 자산 일부는 현금으로 보유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 완만한 회복 흐름…금리상승 대비 부채 관리 필요"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주택시장의 상승세가 작년보다 둔화하겠지만 서울 지역 집값이 하락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코로나19 변이 재확산 등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불확실성 요인이 많다고 밝혔다.
가계의 자산관리는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부채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공격적 투자보다는 보수적 관점의 분산투자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 "소비 필두로 내수 회복 흐름"…증시는 '상저하고' 전망 우세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2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올해 한국경제에 대해 경기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요국의 통화 긴축,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글로벌 공급망 혼란 지속 등 불확실성 요인이 경제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2.8∼3.3% 수준을 보일 것으로 회장들은 전망했다.
전망 범위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을 웃돌 것이란 관측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3.3%의 건실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소비가 백신 접종 확대와 치료제 보급 등에 힘입어 회복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코로나19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소비를 필두로 내수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면서도 "다양한 경제정책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할 때 보수적인 전망(2.8%)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증시 전망은 코스피 기준 3,600대까지 갈 것이란 낙관론도 나왔다.
작년 연말 대비 약 20%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1분기 이후 예상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중국의 긴축 정책 정점 통과가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경기 반등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연중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면서 2,760∼3,600 수준을 보일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도 "상반기는 팬데믹 지속 아래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점진적 회복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했다.
코스피 전망은 상단을 따로 제시하지 않은 채 2,900선을 하단으로 봤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상반기 수출금액 사상 최고치 경신 등 호재로 국내 증시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다가 하반기에는 모멘텀 약화로 상반기 흐름을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다른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금리 전망과 관련해 회장들은 연내 기준금리가 2∼3차례 인상돼 연 1.50∼1.75%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대체로 내놨다.
◇ "서울 집값 조정, 대선 후 정책변화가 변수"
주택 가격은 작년 대비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란 데 금융지주 회장들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
서울은 주택 공급이 제한적인 점이 집값 하락을 막는 요인이지만, 대선 결과와 정부 정책에 따라 시장 상황이 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손병환 회장은 "새해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상승, 대출 규제 강화, 주택공급 확대 등 영향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락세가 아닌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수요 대비 주택공급이 시차를 두고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용병 회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집값 양극화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 회장은 "지방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공급량이 다소 부족한 서울까지 하락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대선 전후로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라 다주택자들의 매도 물량이 얼마나 시장에 풀릴 것인지가 서울 아파트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종규 회장은 "소득 대비 과도한 부동산 가격 상승과 세금 부담 등으로 올해는 상승 압력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무엇보다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속해서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구매 여력이 낮아진다는 게 수요에 제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가격 상승률은 작년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고, 일부 하락하는 지역도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회장은 주택시장 상황과 관련해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변수로 금리 인상, 대선 및 지방선거, 정부 계획을 포함한 공급시장 상황 등을 꼽았다.
김정태 회장은 "대선, 지방선거 등의 이슈로 부동산정책 기조가 변화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상반기까지 부동산시장은 관망세를 바탕으로 거래량 감소, 상승세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금리상승기, 부채관리에 만전…분산투자 필수"
가계의 투자자산 운용은 적극적이기보단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데 금융지주 회장들 시각이 대체로 일치했다.
다양한 자산으로의 분산투자를 강조하되 4차산업혁명 관련 성장주와 친환경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병환 회장은 "가계의 자산운용은 금리 상승기 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먼저 부채 상환 부담을 완화하고 버블 조정 후 점진적 경기 안정을 상정한 보수적 관점의 투자 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용병 회장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분산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의 재유행 가능성이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본격화에 따른 유동성 축소로 팬데믹 이후와 같은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천할 만한 투자 대상으로 기후변화, 신재생에너지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윤종규 회장도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균형 있는 자산 배분 전략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성장과 기업실적 개선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주식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며 친환경·2차전지·미디어콘텐츠 업종의 성과가 좋을 수 있다고 꼽았다.
손태승 회장은 "최근 금융시장 흐름은 혁신기업과 구조적 성장기업이 다수 포진한 미국이 선도하고 있다"며 "자산 배분 관점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접근성, 편의성이 높아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는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향후에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정태 회장은 정보기술(IT),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성장주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하되 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이 많으므로 자산 일부는 현금으로 보유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