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자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李 선대위 이탈 이후 첫 만남
덕담·악수후 떨어져 정면만 응시…현충원 참배후 각자 일정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앞서 이날 0시 대외 교역 최전선인 인천 신항 컨테이너 하역 현장을 방문해 민생행보를 한 데 이어 순국선열들에 대한 참배에 나선 것이다.

참배에는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기현 원내대표, 권성동 사무총장, 정미경·배현진·김재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박성중·이만희·임이자·김은혜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이 함께했다.

특히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만남이 주목을 끌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1일 선대위 사퇴를 선언한 이후 첫 만남이었다.

두 사람은 참배 자리에서도 냉랭한 기류가 감지됐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라고 말하면서 웃으며 악수를 건넸다.

이 대표도 웃으며 윤 후보의 손을 잡았다.

윤석열 "상식회복으로 희망의 미래"…현충원서 이준석과 냉랭
그러나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참배 전 짧은 인사를 나눈 뒤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각각 떨어져 정면만 응시한 채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헌화와 분향, 묵념 뒤 윤 후보는 방명록에 '상식의 회복으로 국민 희망의 미래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가 방명록을 작성하는 동안 이 대표는 김 원내대표 등과 활짝 웃으며 대화했다.

이 대표는 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복귀 의사를 묻는 질문에 "없다"고 밝혔다.

'윤 후보와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한 것 외 나눈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엔 "없다",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딱히 지금으로선 없다"고 짧게 답해 선대위 내홍이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윤석열 "상식회복으로 희망의 미래"…현충원서 이준석과 냉랭
이런 냉랭한 기류를 반영하듯,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새해 첫날 현충원 참배만 함께 한 뒤 각자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선대위 사무실에서 선대위 신년인사와 전체회의를 연다.

이어 여의도 한 카페에서 공약 플랫폼을 소개하는 '공약 언박싱(unboxing) 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이 플랫폼은 유권자들이 윤 후보의 공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창구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와 전남 여수·순천으로 건너가 4·3 평화공원 위령탑 참배(제주),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 참배(여수), 여순사건 위령탑 참배·여순항쟁역사관 방문(순천)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