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EU 12개국서 현재 19개국으로 사용 확대
새해 유로화 지폐·주화 도입 20주년…ECB, 기념 조명으로 자축
2022년 새해가 되면 유럽 19개국의 단일 통화인 유로화의 지폐와 주화가 일상에서 사용된 지 20년이 된다.

유로화 사용 지역의 통화정책을 맡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새해 전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본부 건물 외벽에 유럽연합(EU) 깃발의 색깔인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으로 유로화 기호를 표시하며 자축할 예정이라고 AP 통신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로화는 EU 단일시장 구축이라는 목표 아래 1999년 1월 1일 도입됐다.

도입 당시에는 국공채 발행 등 공공 거래나 은행 간 거래 등 계산 단위나 장부상 통화로만 사용되다가 2002년 1월 1일부터 지폐와 주화가 유통되며 실제 생활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2002년 EU 회원국 가운데 12개국에서 먼저 도입된 유로화는 이후 7개국이 추가돼 현재는 27개 회원국 가운데 19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새해 유로화 지폐·주화 도입 20주년…ECB, 기념 조명으로 자축
유로화 사용 지역을 일컫는 '유로존'의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유로화 현금 화폐 유통 20주년을 하루 앞둔 31일(현지시간) 유럽 매체에 발표한 공동 기고문에서 단일시장 확대에 기반한 유로화는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 체제와 함께 EU 통합의 가장 명백한 성취가 됐다고 자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ECB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과거 프랑스 노르망디 자택 근처에 있는 현금 인출기에서 친구와 함께 처음으로 유로화를 출금하던 날을 회상했다.

그는 인출기가 유로화 도입 전 프랑스의 법정 화폐였던 프랑스 프랑을 내놓을지, 유로화 지폐를 내놓을지 친구와 내기를 했다면서 기계에서 빳빳한 유로화 지폐가 나왔고 유럽의 새로운 통화를 위해 축배를 들었다고 썼다.

새해 유로화 지폐·주화 도입 20주년…ECB, 기념 조명으로 자축
ECB는 유로화 지폐를 다시 디자인할 계획이며, 새로운 디자인에 관한 최종 결정은 2024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AP는 전했다.

유로화는 도입 이후 부침을 겪었다.

특히 유로존 재정 위기 등으로 2011∼2015년에는 유로화가 붕괴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유로그룹은 "유로화의 지난 첫 20년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해냈으나 해야 할 것이 더 있다"면서 민간 투자 개선 등을 통해 유로존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