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맨 19점·문성곤 18점 등 활약…DB 허웅은 빛바랜 시즌 첫 더블더블
농구영신 취소 아쉬움 달랜 '화력전'…KGC, DB에 1점 차 신승
안양 KGC인삼공사가 원주 DB와 막판 접전 끝에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2021년 프로농구 피날레를 장식했다.

인삼공사는 3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DB를 90-89로 따돌렸다.

인삼공사는 16승 11패로 3위를 지켰다.

12승 15패가 된 DB는 공동 6위에서 7위로 내려섰다.

이 경기는 애초 이날 오후 10시 농구장에서 경기를 보며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프로농구의 인기 연례행사 '농구영신'으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로 경기 시설 운영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되면서 농구영신은 취소되고, 통상적 시간인 오후 7시부터 일반 경기로 진행됐다.

농구영신 취소 아쉬움 달랜 '화력전'…KGC, DB에 1점 차 신승
농구영신 무산의 아쉬움을 홈 팀 인삼공사가 '3점 폭죽'으로 승화하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인삼공사는 1쿼터 팀 전체가 3점 슛 10개를 시도해 8개를 꽂아 넣는 무서운 외곽포를 뽐냈다.

문성곤이 4개, 전성현이 2개를 던져 모두 성공하고, 변준형과 오마리 스펠맨이 각각 2개 시도 중 하나씩 적중했다.

DB도 김종규와 레나드 프리먼이 8점씩을 넣는 등 1쿼터에 28점을 뽑아내는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뽐냈으나 인삼공사는 35점을 몰아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인삼공사의 리드가 이어진 2쿼터엔 종료 2분 30초 전부터 인삼공사의 전성현과 변준형, DB의 김훈과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번갈아 3점포를 주고받으며 코트를 더 뜨겁게 달궜다.

이후 2쿼터 종료 직전 양희종의 돌파 득점에 힘입어 인삼공사가 58-5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농구영신 취소 아쉬움 달랜 '화력전'…KGC, DB에 1점 차 신승
후반 들어 인삼공사의 외곽포가 잠잠해진 사이 DB가 3쿼터 3분가량을 남기고 63-66으로 좁혔으나 이후 스펠맨의 '원맨쇼'가 인삼공사를 깨웠다.

2분 48초 전 3점 슛 라인 뒤에서부터 성큼성큼 파고 들어가 강력한 덩크 슛을 터뜨린 스펠맨은 2분을 남기고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훅슛으로 70-63을 만들었다.

1분 12초 전엔 문성곤의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로 만든 기회를 스펠맨이 화려한 원 핸드 덩크로 마무리했고, 45.4초 전엔 스펠맨이 더블 클러치 득점까지 올리며 인삼공사가 74-63로 벌렸다.

4쿼터 골 밑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추격을 이어가던 DB는 종료 1분 33초를 남기고 오브라이언트의 3점포가 터지며 86-86으로 균형을 맞춰 승부를 안갯속에 빠뜨렸다.

농구영신 취소 아쉬움 달랜 '화력전'…KGC, DB에 1점 차 신승
86-90이던 28.3초 전엔 허웅이 3점 슛 동작에서 얻어낸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어 한 점 차로 압박했다.

변준형이 23.5초를 남기고 상대 파울에 따른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쳐 DB는 역전 기회까지 잡았으나 이후 마지막 공격에서 슛 시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며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스펠맨이 19점 14리바운드, 문성곤이 18점 9리바운드, 전성현이 16점, 오세근이 14점 5어시스트, 변준형이 13점 9어시스트로 2021년 마지막 승리를 합작했다.

DB에선 허웅이 자신의 시즌 최다 어시스트와 함께 첫 더블더블(20점 12어시스트)을 작성하며 분전했으나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