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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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대형 웨딩플래닝 업체 대표가 갑자기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하고 잠적했다. 당장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도 덩달아 발을 구르고 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A 웨딩업체 대표는 전날 밤 회사 직원들에게 "자금난으로 파산하게 됐다"며 "해고를 통보했다. 이 업체가 운영하는 회원 10만6000명 규모의 네이버 카페도 새로운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 업체는 30일 저녁까지만 해도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신규 계약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가 본식 촬영업체 등에 촬영비를 전달하지 않아 대금을 두 번 지불해야 할 처지에 놓인 예비부부들도 있다. 업체가 잔금 입금을 재촉한 정황도 발견됐다. 한 피해자는 본식 전 잔금을 치루려 했으나 지난달 잔금을 치러야 할 것 같다고 연락을 받았다.

피해 예비부부는 수백 쌍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만 520여명이 가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업체에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일부 피해자들은 증빙 자료를 수집해 경찰 고소나 소비자보호원 신고 등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A 업체 대표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