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지는 尹의 입, 강성발언 배경은…보수층 결집? 단일화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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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 속 '투사' 이미지 강화…'막말' 프레임 역효과 우려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세밑 지지율이 뚜렷한 하락 곡선을 타면서 선대위가 비상에 걸린 분위기다.
부인 김건희 씨의 사과 기자회견을 반등 계기로 살리지 못한 배경에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으로 인한 캠페인 집중도 저하가 있었다는 내부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가 요원하다는 점에서 지지율 답보를 벗어날 뾰족한 수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가 지난 29∼30일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 쏟아낸 강성 발언들이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동시에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대장동 게이트'의 주범으로 몰아세웠다.
집권 세력의 뿌리로 북한 주체사상 이론을 지목하거나 이 후보의 정책 토론 요구를 "정말 같잖다"고 일축하는 등 한층 거칠어진 화법으로 '투사' 이미지를 강화했다.
후보 비서실이 준비한 원고를 읽지 않고 즉흥 연설을 감행한 결과라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윤 후보가 정권 교체 선봉장으로서 선명성을 강화하고, TK를 중심으로 한 보수층 결집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끊이지 않는 당 내홍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참모들이 이렇다 할 수습책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윤 후보 본인이 답답한 마음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다만, 여권이 제기하는 '막말' 프레임에 걸려들 경우 중도층 이탈이라는 역효과를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일부 교차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31일 통화에서 "우리 지지자 눈높이에 맞춘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수도권 등을 방문할 때는 지역 정서를 고려해 발언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을 염두에 둔 윤 후보 측의 치밀한 메시지 전략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 후보가 지지율 10% 돌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안 후보 대신 윤 후보를 확실히 지지해줄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을 다지기 위해 강성 발언에 중점을 뒀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이런 해석을 경계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 단일화를 운운하면 지지율을 더 깎아먹게 된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부인 김건희 씨의 사과 기자회견을 반등 계기로 살리지 못한 배경에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으로 인한 캠페인 집중도 저하가 있었다는 내부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가 요원하다는 점에서 지지율 답보를 벗어날 뾰족한 수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가 지난 29∼30일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 쏟아낸 강성 발언들이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동시에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대장동 게이트'의 주범으로 몰아세웠다.
집권 세력의 뿌리로 북한 주체사상 이론을 지목하거나 이 후보의 정책 토론 요구를 "정말 같잖다"고 일축하는 등 한층 거칠어진 화법으로 '투사' 이미지를 강화했다.
후보 비서실이 준비한 원고를 읽지 않고 즉흥 연설을 감행한 결과라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윤 후보가 정권 교체 선봉장으로서 선명성을 강화하고, TK를 중심으로 한 보수층 결집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끊이지 않는 당 내홍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참모들이 이렇다 할 수습책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윤 후보 본인이 답답한 마음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다만, 여권이 제기하는 '막말' 프레임에 걸려들 경우 중도층 이탈이라는 역효과를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일부 교차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31일 통화에서 "우리 지지자 눈높이에 맞춘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수도권 등을 방문할 때는 지역 정서를 고려해 발언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을 염두에 둔 윤 후보 측의 치밀한 메시지 전략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 후보가 지지율 10% 돌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안 후보 대신 윤 후보를 확실히 지지해줄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을 다지기 위해 강성 발언에 중점을 뒀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이런 해석을 경계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 단일화를 운운하면 지지율을 더 깎아먹게 된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