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과 정부 지원 덕분…사모펀드·스팩이 열기 더해"

올해 증시 활황과 정부의 경기부양책 덕분에 전 세계 인수합병(M&A) 규모가 5조8천억 달러(약 6천890조4천억원) 이상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성사된 M&A 규모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40여년의 기간 중 가장 컸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64%로 199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M&A 규모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는 54% 늘었다.

M&A 업계가 최근 10년간 고속 성장을 했음에도 올해가 이례적으로 바쁜 한해였다고 FT는 강조했다.

덩달아 M&A 업무를 처리하는 투자은행(IB)의 수수료 수입도 올해 1천570억 달러(약 186조5천억원)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FT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증시를 부양하고 성장을 촉진하며 M&A에 필요한 자금조달 비용을 낮춘 덕분에 올해 M&A가 활기를 띠게 됐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안드레 켈러너스 유럽 M&A 담당은 "세계가 돈으로 넘쳤고, 증시는 그만큼 올랐고, M&A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사모펀드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M&A 열기를 더했다.

사모펀드가 진행한 M&A 규모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한 로펌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내일 당장 애플을 인수할 수는 없겠지만 애플을 제외한 거의 모든 회사를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모펀드의 왕성한 활동을 전했다.

올해 스팩발 M&A는 334건이고 그 금액은 5천970억 달러(약 709조2천억원)로, 전체 M&A 규모의 10%를 차지했다.

올해 글로벌 M&A 규모 사상 최대 6천890조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