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커지고 있지만 원유 수요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43달러(0.56%) 상승한 배럴당 76.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지난 11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가는 7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 2월 10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상승세를 유지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증으로 심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에 투자심리는 개선됐다.

주간 원유 재고가 전일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전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357만6천 배럴 감소한 4억1천999만5천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원유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는 것은 오미크론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날 고용 시장 관련 경제 지표가 개선된 점도 오미크론 낙관론에 한 몫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를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8천 명 감소한 19만8천 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5천 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 수치는 12월 들어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인 18만4천 명을 기록한 후 소폭 증가했다 또 다시 하락했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지난 1969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오는 1월 4일 회의에서 2월 원유 증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유 수요 전망이 강해졌다고 봤다.

에너지 관련 정보제공업체 '케이플러(Kpler)'의 매트 스미스 미주지역 수석 석유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연말로 접어들면서 유가가 실질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중 일부는 오미크론에 대한 두려움 완화, 다른 일부는 미국 재고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