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아시아 새해맞이 행사 '취소하거나 하더라도 조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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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둔 베이징 31일 밤 카운트다운 시간대별로 나눠 진행
도쿄 카운트타운 행사 취소…시부야 역 앞 대형스크린 밤 11시 꺼
방콕 인원 줄인 민간 행사는 허용…자카르타 경찰 단속 방침
하노이, 온라인·방송으로 대체
아시아 각국의 새해맞이 행사가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여파로 일부 차질을 빚게 됐다.
델타 변이처럼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전파력이 3배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대규모 인파가 몰릴 행사는 가능하면 취소 또는 연기하고, 불가피하게 개최하더라도 방역 조치에 신경쓰는 모습이 뚜렷하다.
카운트다운 행사를 시간대 별로 나눠 개최한다거나 카운트다운이 중계되는 '명소'인 대형스크린을 31일 밤이 되기 전에 소등하는 등 '고육지책'도 등장하고 있다.
내년 2월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방역을 강화 중인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일부 연말연시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새 랜드마크인 '화씨(華熙)라이브우커송' 중앙 광장에서 31일 새해맞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카운트다운 이벤트와 가수 공연, 토크쇼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방역을 고려해 31일 오후 7시 54분(이하 현지시간)부터 11시 54분까지 총 5차례로 나눠 카운트다운을 진행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매년 새해 복을 비는 행사를 개최해온 베이징 계태사(戒台寺)는 31일 밤의 타종 행사를 취소했다.
일본에선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호전된 덕에 일부 새해맞이 행사가 정상적으로 열리거나 재개된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새롭게 확산하면서 작년처럼 열리지 않는 행사도 있다.
일본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대표적 풍물시(風物詩)로 꼽히는 31일의 '연말 점보 복권' 추첨 행사와 NHK 홍백가합전에는 작년과 다르게 방청객을 들인다.
또 세밑의 수도권 전철 밤샘 운행이 작년에는 유동 인구를 억제하려는 도쿄도(都)와 중앙정부의 요청으로 중단됐지만, 올해는 일부 구간에서 재개된다.
코로나19 유행 전에 새해 첫 사흘 동안 약 300만 명이 참배해온 도쿄 메이지(明治)신궁도 작년에 중단했던 새해맞이 밤샘 참배를 올해는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도쿄 시부야역 앞의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해마다 열려온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이벤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행인들이 밀집하는 환경을 만들지 않기 위해 취소가 결정됐다.
시부야구는 역 주변 공원이나 거리에서의 음주도 금지하고, 역 앞에 설치된 대형스크린도 오후 11시를 기해 가동을 중단시켜 행인들의 조기 귀가를 유도키로 했다.
관광 명소인 도쿄디즈니랜드와 도쿄디즈니씨도 코로나19 유행 전에 해마다 개최했던 밤샘 새해맞이 행사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지 않기로 했다.
최근 오미크론 감염이 확산하는 동남아에서도 새해맞이 행사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태국 수도 방콕은 시가 주관하는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등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방콕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다만 민간 차원의 새해맞이 행사는 그대로 열린다.
대신 참석자 수를 제한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관광지로 유명한 푸껫에서도 방역 수칙 준수라는 조건을 달고 이탈리아의 유명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출연하는 새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24일부터 새해 1월 2일까지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강화 지침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자카르타 주 정부 등 각 지자체와 경찰은 대규모 새해맞이 행사를 잇따라 금지했다.
자카르타 경찰은 "12월 31일 밤 10시부터 시내 통행을 곳곳에서 제한하고, 새해맞이 인파가 모이는 행사를 못 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리섬 등 인기 관광지 역시 군중이 모이는 축하 파티와 확성기 사용을 금지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역시 31일 예정됐던 새해맞이 행사를 모두 금지했다.
최근 쿠알라룸푸르 수도권 등에서 최악의 홍수 사태를 겪은 말레이시아는 올해 마지막 날 클라탄주와 파항주, 조호르주 등 4개 주에 또다시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는 신년맞이 폭죽 터뜨리기 및 외부 문화예술 공연을 올해에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하노이시는 대신 새해맞이 행사를 온라인 및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도쿄 박세진, 베이징 조준형, 방콕 김남권, 자카르타 성혜미 특파원)
/연합뉴스
도쿄 카운트타운 행사 취소…시부야 역 앞 대형스크린 밤 11시 꺼
방콕 인원 줄인 민간 행사는 허용…자카르타 경찰 단속 방침
하노이, 온라인·방송으로 대체
아시아 각국의 새해맞이 행사가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여파로 일부 차질을 빚게 됐다.
델타 변이처럼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전파력이 3배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대규모 인파가 몰릴 행사는 가능하면 취소 또는 연기하고, 불가피하게 개최하더라도 방역 조치에 신경쓰는 모습이 뚜렷하다.
카운트다운 행사를 시간대 별로 나눠 개최한다거나 카운트다운이 중계되는 '명소'인 대형스크린을 31일 밤이 되기 전에 소등하는 등 '고육지책'도 등장하고 있다.
내년 2월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방역을 강화 중인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일부 연말연시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새 랜드마크인 '화씨(華熙)라이브우커송' 중앙 광장에서 31일 새해맞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카운트다운 이벤트와 가수 공연, 토크쇼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방역을 고려해 31일 오후 7시 54분(이하 현지시간)부터 11시 54분까지 총 5차례로 나눠 카운트다운을 진행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매년 새해 복을 비는 행사를 개최해온 베이징 계태사(戒台寺)는 31일 밤의 타종 행사를 취소했다.
일본에선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호전된 덕에 일부 새해맞이 행사가 정상적으로 열리거나 재개된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새롭게 확산하면서 작년처럼 열리지 않는 행사도 있다.
일본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대표적 풍물시(風物詩)로 꼽히는 31일의 '연말 점보 복권' 추첨 행사와 NHK 홍백가합전에는 작년과 다르게 방청객을 들인다.
또 세밑의 수도권 전철 밤샘 운행이 작년에는 유동 인구를 억제하려는 도쿄도(都)와 중앙정부의 요청으로 중단됐지만, 올해는 일부 구간에서 재개된다.
코로나19 유행 전에 새해 첫 사흘 동안 약 300만 명이 참배해온 도쿄 메이지(明治)신궁도 작년에 중단했던 새해맞이 밤샘 참배를 올해는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도쿄 시부야역 앞의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해마다 열려온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이벤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행인들이 밀집하는 환경을 만들지 않기 위해 취소가 결정됐다.
시부야구는 역 주변 공원이나 거리에서의 음주도 금지하고, 역 앞에 설치된 대형스크린도 오후 11시를 기해 가동을 중단시켜 행인들의 조기 귀가를 유도키로 했다.
관광 명소인 도쿄디즈니랜드와 도쿄디즈니씨도 코로나19 유행 전에 해마다 개최했던 밤샘 새해맞이 행사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지 않기로 했다.
최근 오미크론 감염이 확산하는 동남아에서도 새해맞이 행사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태국 수도 방콕은 시가 주관하는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등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방콕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다만 민간 차원의 새해맞이 행사는 그대로 열린다.
대신 참석자 수를 제한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관광지로 유명한 푸껫에서도 방역 수칙 준수라는 조건을 달고 이탈리아의 유명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출연하는 새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24일부터 새해 1월 2일까지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강화 지침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자카르타 주 정부 등 각 지자체와 경찰은 대규모 새해맞이 행사를 잇따라 금지했다.
자카르타 경찰은 "12월 31일 밤 10시부터 시내 통행을 곳곳에서 제한하고, 새해맞이 인파가 모이는 행사를 못 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리섬 등 인기 관광지 역시 군중이 모이는 축하 파티와 확성기 사용을 금지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역시 31일 예정됐던 새해맞이 행사를 모두 금지했다.
최근 쿠알라룸푸르 수도권 등에서 최악의 홍수 사태를 겪은 말레이시아는 올해 마지막 날 클라탄주와 파항주, 조호르주 등 4개 주에 또다시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는 신년맞이 폭죽 터뜨리기 및 외부 문화예술 공연을 올해에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하노이시는 대신 새해맞이 행사를 온라인 및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도쿄 박세진, 베이징 조준형, 방콕 김남권, 자카르타 성혜미 특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