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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북 군산 미군기지 내에서 일하는 한국인 A(48)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군산 시민들까지 확산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며 불안해했다.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군산 미군기지에서 장병 등 121명이 코로나19에 무더기로 확진됐다.
집단 감염이 확인된 미군기지 주변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취재 차량이 다가서자 보초를 서던 미군은 양손을 크게 들어 'X자' 모양을 만들며 거부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다만 미군기지 출입이 전면 통제되지는 않아, 평소처럼 차량 등이 검문을 거쳐 드나들고 있다.
감염자들은 모두 미군 부대 소속이지만 미군기지 내 미군들의 출입이 빈번한 푸드코트 등이 있어 이곳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의 2차 감염과 지역사회 확산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미군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4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군기지 내에는 600여명의 한국인 노동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확진된 미군과 접촉했다는 연락을 받으면 군산시보건소로 가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온다"며 "종사자들의 확진이 이어지면서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미군들이 기지 내 시설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이 적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미군이 모두 도내 확진자 수에 포함됐지만, 미군기지는 미군이 검사와 치료를 관리한다"며 "유선 등을 통해 지속해서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