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원유 재고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이 줄었다는 소식에 올랐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8달러(0.8%) 상승한 배럴당 76.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올해 2월 10일까지 8거래일 연속 유가가 상승한 이후 가장 오래 유가가 오른 것이다.

이날 장중 WTI 가격은 배럴당 77달러를 넘어섰으며, 마감가 기준으로는 지난 11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올해 들어 50% 이상 올랐으며, 이달에만 최소 15%가량 상승했다.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세계 경제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되고,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많이 줄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357만6천 배럴 감소한 4억1천999만5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20만 배럴 감소보다 감소 폭이 컸다.

휘발유 재고는 145만9천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72만6천 배럴 줄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2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도 2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것은 오미크론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크지 않다는 방증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오미크론에 따른 수요 파괴 공포는 크게 과장됐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휘발유 수요가 다시 증가했고, 다른 재고가 줄어든 것도 유가 상승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라며 "이번 보고서는 크리스마스 시즌보다는 여름 강한 휴가 시즌인 독립기념일 수준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여름 드라이빙 시즌 때처럼 원유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 보고서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람들이 운전대를 잡았고, 연말까지 이러한 공급 부족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