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인 화물칸 바닥은 물론 조각상 안이나 팝콘 봉지 아래, 그리고 예인선 내부까지 밀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29일 싱가포르 출입국관리국(ICA) 페이스북을 인용, ICA가 올 한해 적발한 밀수 담배 규모가 46만3천여 갑에 달하며, 적발 건수는 최소 24건이라고 보도했다.
ICA는 지난 21일에는 화강암을 싣고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어온 화물차 바닥 아래에서 약 1만갑의 담배를 적발했다.
화물차 바닥이 변경된 것을 수상히 여긴 ICA가 화강암을 내린 뒤 바닥을 뜯어내 숨겨진 담뱃값들을 발견했다.
지난 1월에는 역시 말레이시아에서 온 화물차에 실려있던 조각상 내에서 무려 12만갑의 밀수 담배가 발견됐다.
같은 달에는 세관 당국이 감자 칩과 감자튀김으로 신고된 항공화물에 대한 엑스레이 검색을 통해 100갑이 넘는 밀수 담배를 적발했다.
5월에는 팝콘 봉지들 아래에 숨겨져 있던 4만7천여 갑의 담배가, 9월에는 환풍기 화물 속에 감춰져 있던 약 6만 갑의 담배가 각각 ICA에 의해 적발됐다.
또 이달 초에는 ICA와 항만청, 해양경비대가 연합작전을 펼쳐 인도네시아 선적 예인선 내에서 밀수 담배 1만5천여 갑을 찾아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싱가포르에서 담배를 밀수하다 적발되면 벌금은 물론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세금이 높다 보니 이를 피해 몰래 담배를 들여오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씹는 담배와 같이 판매나 유통 자체가 불법인 신종 담배를 들여오려는 시도 역시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ICA는 일반 승용차나 승합차는 물론 대형 버스까지도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엑스레이 스캐너' 등 첨단 기기를 활용해 담배 밀수 단속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