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학교운영위·학부모회 성금모금운동…"도움 절실"
학원 가려고 접종했다가 뇌사 중학생 돕자…치료·경제적 어려움
소아 1형 당뇨로 기저질환을 앓던 중학교 3학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경을 헤매는 가운데 해당 학교가 성금 모금에 나섰다.

29일 학교에 따르면 학교,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측은 경남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금을 지정 기탁해 지난 27일부터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이 학생은 지난 11월 30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구토, 설사를 동반한 증상을 보이다 병원에 이송돼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다.

중환자실에 입원해 산소마스크와 각종 기계에 의지하며 투석까지 하는 상황에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다.

학교 측은 "학생의 가정형편이 매우 어렵고, 병간호로 어머니가 직장에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가정 내 수입이 전혀 없다"며 "언제 회복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주변의 도움 없이 버티기 힘들다"고 밝혔다.

모금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기부금 납부 계좌를 홍보하고 기부 사실을 알리는 등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고 있다.

학생의 어머니는 지난 26일 '코로나 1차 접종 후 뇌사 상태에 빠진 제 딸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은 "딸이 '학원에 다니려면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해 백신을 접종했다"며 백신 접종 전 대학병원에서 간 수치, 혈당 등 검사를 받고 백신을 맞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4만7천700여명이 동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