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등 도심 지하화…용산공원 일부·서울공항·김포공항 얘기도"
"적당히 묻어두고 봐주는 건 통합 아냐…국힘과 연정, 가능하다면 하고 싶다"
"文정부 부패없고 외교성과, 부동산 잘못…가족검증 공감하나 복수혈전 안타까워"
이재명 "공급부족으로 집값상승 없게…MB 사면, 통합 저해"(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8일 부동산 공급방안과 관련해 "시장이 만족할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며 "공급이 부족해서 집값이 오르는 일은 없도록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내 판단에 (공급이) 부족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도, 시장을 존중하는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기존 공급목표가 민간을 포함해 280만호인데, 그 외 추가로 할 수 있는 것은 서울, 부산, 대구 등의 도심을 관통하는 도로"라며 "여길 지하화하면 도심 재정비 효과가 있고 상당 정도 주택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서울 용산공원 일부에 청년공공주택을 짓자는 의견도 있다.

용적률을 높게 하면 많이 지을 수 있다"며 "서울공항·김포공항 얘기도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그런 것들은 공급 총량을 봐서 판단할 문제"라며 "하겠다, 말겠다는 것은 투기하라는 소리밖에 안 돼서 고민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매우 상대적이고 약간은 상황적인 문제가 있긴 한 것 같다"며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대사면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통합을 저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는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냐 안 되냐, 두 번째는 충분히 응보의 결과를 만들어 냈느냐, 세 번째는 일반 예방 또는 특별예방이라고 하는 형사처벌의 목표를 이뤄냈냐, 이런 것들을 한꺼번에 다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적당히 묻어두거나 막 봐주고, 없는 것으로 치고 넘어가는 것은 통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통합이란 사리는 분명하게 하고 책임질 건 책임지고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자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집권 후 국민의힘과의 연정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분들이 거부하지 않으면 가능하다면 하고 싶다"면서 "섣부르긴 한데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 같지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도 사실 상대 진영 인재를 쓰고 싶어 했으나 다 거절당했다고 하더라"면서 "어떻게 하면 국가가 더 나아가고 발전할지, 국민 삶이 더 나아질지를 최우선에 놓고 고민했다면 안 그랬을 것(거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성과에 대해선 "최소한 권력 행사에 부정부패는 없다"면서 "그것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여러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경제적으로 선진국으로 평가되는 것이나 한반도가 군사적 안정을 이뤄 옛날처럼 총을 쏘지 않는 것만 해도 어디냐"며 "외교·통일정책에 성과가 있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한 건 뭐냐, 모두가 안다"며 "부동산"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개헌 가능성을 두고는 "필요하다고 보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면서 "촛불혁명 직후에 했어야 하는데 실기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어차피 혁명적 시기가 아니면 매우 어려우니 방식을 전환해 필요할 때마다 점진적으로 하자"면서 "예를 들어 기본권을 강화하자는 내용이 있을 수 있다.

경제기본권을 도입하자는 내용도 담을 수 있다"며 지방자치분권 강화·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국가 책임 등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야권의 가족 공세에 대해 "우리 가족들 검증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채워나가고 잘못한 것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국민의힘이 제기한 아들 입학 의혹에 대해 "100% 다 거짓말"이라면서 "아들은 고등학교 때 거의 전 과목 1등급이었고, 전교 수석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

지금 고대 학점도 매우 높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기도지사 시절 배우자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로 5급 사무관을 채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도지사 부인이 도 공식행사에 2~3번 참여했는데 거기 총무의전팀이 참여한 걸 가지고 개인 의전으로 뽑았다고 고발했다"며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누군가의 문제를 파헤쳐 비난하고, 책임을 묻고, 오로지 누군가의 복수 감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선거가 있는 것처럼 되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회고적인 복수혈전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희망을 만드는, 미래지향적이고 창조적인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