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관련 로비 혐의로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풀려난 윤갑근 전 고검장이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과 청주상당 당협위원장을 지낸 윤 전 고검장(이하 윤 전 위원장)은 28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착실히 준비해서 내년 3월 9일 청주상당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위원장은 "제 역할은 새 인물이 등장해 청주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정치풍토를 바꾸는 것"이라며 "문제 없이 공천을 받고, 대선 승리까지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갑근 전 고검장 "내년 3월 청주상당 재선거 출마할 것"
그는 검찰 측 상고가 출마에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법리나 전례상 문제가 없다"며 "항소심이 탄탄하게 판결해 줬고, (1심의) 여러 모순점을 조목조목 설명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 전 위원장은 1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 15일 항소심에서 무죄가 나와 구속영장 발부 1년 만에 석방됐다.

그는 라임사건 관련 소회를 묻자 "개인 수양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정치적인 상황이라던지 법무부와 검찰의 다툼, 검찰개혁을 둘러싼 공방 와중에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어서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저를 희생양 삼은 정치탄압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당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인연에 대해서는 "공천의 공정성 시비에 걸릴 수 있으니 같은 검찰 출신이고 마지막으로 대구고검에서 (같이) 근무했다는 것만 말씀드린다"고 했다.

청주상당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한 같은 당 정우택 충북도당 위원장을 향해서는 날을 세웠다.

그는 "제 기준에서 보면 도당위원장으로서 대선을 총지휘할 상황에서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우택씨는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충북발전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지 않나"라며 도당위원장직 사퇴를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윤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 때 청주상당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전 국회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청주상당은 정 전 의원이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죄로 낙마해 재선거가 결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