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인데" 홍콩 보이스피싱 피해 1천100억원 역대 최다
홍콩에서 올해 1∼11월 중국 본토 관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따른 피해액이 7억2천600만홍콩달러(약 1천106억원)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피해액 5억3천900만 홍콩달러(약 821억원)보다 35% 증가한 것이자, 2015년 이후 최대 규모이다.

주요 피해 그룹 중 하나는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갓 유학 온 학생들이다.

중국 관리를 사칭한 사기꾼들은 홍콩에 연고가 없는 이들에게 국경 관련 법을 위반했다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 2차 접종시 기록된 정보에 차이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개인정보를 요구한다고 홍콩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신학기가 시작된 이후 지난 9∼11월 중국 본토 출신 유학생 101명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총 3천600만 홍콩달러(약 54억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그중 최대 피해액은 240만 홍콩달러(약 3억5천500만원)였다.

올해 홍콩 보이스피싱 최대 피해 사건은 지난 3월 90세 갑부 할머니가 2억5천490만 홍콩달러(약 388억원)를 날린 사건이다.

이 할머니는 중국 공안을 사칭한 자들의 사기에 걸려들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할머니의 신분이 중국 본토에서 심각한 범죄에 도용됐다면서, 관련 조사를 위해 지정된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지시했다.

홍콩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대부분 홍콩에서 몇 차례 세탁 과정을 거쳐 중국 본토의 은행 계좌로 이체되며, 일부는 필리핀이나 스페인 같은 나라로 이체된다고 SCMP에 밝혔다.

그러면서 보이스피싱 사기꾼들은 중국 본토와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잘 짜여진 분업 구조 아래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