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완주 용진읍 다녀간 '얼굴 없는 천사'…쌀 60포대 기부
전북 완주군 용진읍에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 없는 천사'가 다녀갔다.

27일 용진읍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센터 민원실 입구에 10㎏ 백미 60포대가 쌓여 있었다.

출근길에 이를 발견한 직원들은 쌀을 서둘러 실내로 옮겼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 독지가는 쌀과 함께 손편지도 남겼다.

편지에는 "너무 추운 연말,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어두운 곳에 저의 작은 소망을 올해에도 약소하지만 놓고 갑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얼굴 없는 천사의 이런 선행은 2008년 시작돼 올해로 14년째다.

그가 기부한 쌀은 이날까지 420포대 8천400㎏이다.

한신효 용진읍장은 "매년 이어지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우리 이웃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며 "따듯한 마음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진읍 이장단은 얼굴 없는 천사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2016년부터 직접 농사를 지은 쌀을 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