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테레비(TV)도쿄와 공동으로 지난 24~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947명(유효 응답자)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65%를 기록해 한 달 전 조사 때와 비교해 4%포인트 상승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 3∼5일 실시된 요미우리신문의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뛴 62%로 나오는 등 다른 주요 언론사 조사에서도 높아지는 추세가 일제히 확인됐다.

지지율 상승의 주된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기시다 내각이 적절하게 대응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 고공행진…61% '코로나 대응 잘한다'
이번 닛케이 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묻는 항목에서 '평가한다'(잘한다)는 답변자 비율이 61%를 차지해 이 질문이 닛케이 여론조사 설문에 포함되기 시작한 작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기시다 내각이 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이 출현한 뒤 외국인 신규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을 펴는 것에 대해서도 88%가 '타당하다'고 반응했다.

일본 내의 이 같은 여론 흐름은 방역 정책이 과학적인 근거보다는 여론 추이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기시다 총리는 오미크론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연말까지 1개월 정도 예정했던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년 1월 이후로도 당분간 계속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21일 밝혔다.

연장 이유로는 "연말연시 상황을 살피겠다"고 했을 뿐,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일본 국민 대다수는 내년 2월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중국 내 인권 문제를 이유로 각료를 포함하는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한 기시다 총리의 결정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닛케이 조사에서 이 결정이 타당했다는 응답자가 69%를 차지해 반대 의견을 낸 답변자 비율(22%)을 크게 웃돌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