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장기적 내부 육성+전문가 채용' 투트랙 운용
SK, AI 활용한 프로젝트형 수시 성과 관리시스템 도입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산업교육학회는 지난 11월25일 '빅데이터와 HRD'란 주제로 학회 포럼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날 발표에는 조성준 서울대 데이터마이닝 센터장의 '빅데이터·비즈니스 밸류', 이상래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부행장)의 '농협은행의 데이터 인재확보 방안' 그리고 어승수 SK아카데미 매니저의 'AI피드백 평가 모델링'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이 행사는 지난 9월 새롭게 제14대 회장단(김진용 CJ부원장·이찬 서울대교수)을 맞은 한국산업교육학회가 준비한 첫 포럼이다. ◆농협은행의 빅데이터 활용 고민 출발은…
DT시대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빅데이터 인재를 확보할까'였다. 농협은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상래 부문장은 "코로나 비대면 시대 지점을 찾지 않는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자 했더니 빅데이터가 필요했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고객 데이터는 많았지만 이를 실제로 영업마케팅에 활용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이 부문장은 "빅데이터 인재교육과정에서 수많은 고민끝에 당장 필요한 전문인재를 외부에서 채용을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부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며 그간의 고민과정을 털어놨다.
농협은행은 임직원들이 데이터에 친숙한 문화를 만들기 위한 교육과정도 새롭게 열었다. 첫 단계는 데이터에 대한 두려움을 벗고 재미와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부문장은 "올해 관련 부서원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빅데이터 콘테스트'에는 무려 103명이 114건을 지원했다"며 "앞으로는 외부 임직원까지 참여토록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실무에 적용 가능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할 방침이다. ◆SK가 바꾼 성과관리 시스템 살펴보니…
SK그룹은 올해 성과관리 체계를 바꿨다. 기존 개괄적 연간성과 평가를 프로젝트별 성과 평가로 변경했다. 성과평가기간도 1년 2회 등 정기적인 방식에서 상시평가로 전환했고, 대면 피드백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피드백도 추가했다. 구술중심의 평가 피드백은 서면으로 남기도록 했다. SK는 이러한 평가과정에 인공지능(AI)시스템을 활용했다. 리더가 피드백을 하기 전 AI통해 피평가자가 받을 반응을 보고 수정한 뒤 다시 피드백을 해 완성도를 높여갔다. 어승수 매니저는 "1500명의 텍스트를 기반으로 실시한 결과 예측 가능성이 84%로 높게 나왔다"고 강의에서 전했다.
조성준 교수는 빅데이터를 3V(규모(Volume), 속도(Velocity), 다양성(Variety)로 정의했다. 이어 빅데이터의 비즈니스 밸류 창출 과정을 (1) 빅데이터 기획 (2) 데이터(Data) ➜ 통찰력(Insight) (3) 통찰력(Insight) (4) 통찰력(Insight) ➜ 가치(Value) 4단계로 제안했다. 조 교수는 "각 단계마다 빅데이터 밸류를 기획하는 임직원들의 인사이트를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찬 교수는 "세계화·국제화 시대에 랭귀지 리터러시로 영어가 직군을 불문하고 필수역량이었듯, DT시대엔 디지털 리터러시로 빅데이터 활용 역량을 개발해야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산업교육학회는 1989년 11월에 발족하여 지금까지 산업교육, 직업교육, 평생교육의 학술연구활동과 국내외 정보자료 교환을 통하여 국내 인적자원개발 분야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지난 9월 제14대 회장단이 출범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