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남고 손아섭 떠나고…갈수록 줄어드는 프랜차이즈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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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내년 은퇴하면 오래 뛴 '팀 간판 얼굴' 손에 꼽을 정도
왼손 투수 양현종(33)은 KIA 타이거즈에 남았고, 손아섭(33)은 정든 롯데 자이언츠를 떠났다.
김재환(33)도 두산 베어스와의 동행을 택했으나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 나성범(32)은 고향팀 KIA의 러브콜을 받고 터전을 광주로 옮긴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 계약 총액 신기록이 작성된 이번 FA 시장에선 각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의 행보가 시선을 끌었다.
KIA와 두산 '색깔'이 뚜렷해 각별한 상징성을 띤 양현종과 김재환은 거액을 받고 팀에 복귀하거나 잔류했다.
그러나 NC와 롯데를 지탱해 온 손아섭과 나성범은 새 팀에서 도전을 선택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는 보편적으로 데뷔부터 은퇴까지 줄곧 한 팀에서 우물을 판 선수를 일컫는다.
공인된 기준은 없어도 보통 한 팀에서 10년 이상 뛰며 팀 성적에 크게 기여해야 프랜차이즈 스타로 대우하는 경우가 많다.
2007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14년을 호랑이 유니폼만 입은 양현종은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MLB)에 도전했다가 다시 돌아와 4년 총액 103억원에 KIA와 계약했다.
계약금과 연봉을 합친 보장 금액(55억원)이 옵션(48억원)보다 약간 많은 수준으로, 양측은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어도 계속 한배를 타기로 뜻을 모았다.
양현종은 자신과 타이거즈를 한 번도 떼어놓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팀 복귀에 자긍심을 보였다.
역시 2007년 롯데에서 데뷔해 올해까지 15년을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손아섭은 롯데와의 FA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와중에 NC가 매력적인 조건으로 접근하자 고심 끝에 이적을 결심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던 손아섭과 역시 팬들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상처를 받기도 한 양현종은 계약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마음을 담은 편지를 올려 결단 과정을 담담하게 전했다.
김재환은 상무 복무 시절을 뺀 11년을 두산과 함께했다.
장거리포 김재환이 있었기에 올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고 판단한 두산은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김재환만큼은 115억원을 투입해 팀에 붙잡았다.
나성범은 NC 창단 멤버로 2013년부터 9년간 공룡 유니폼을 입었다.
NC의 시작과 2020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간판스타로 상징성이 남다르지만, 이젠 6년 15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받고 고향 광주를 연고로 한 KIA에서 새 출발 한다.
2020년을 끝으로 나란히 은퇴한 박용택(42)과 김태균(39)은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박용택은 LG트윈스에서만 19년, 김태균은 잠시 일본에서 활동한 2년을 제외하고 한화 이글스에서만 18년을 뛴 복 받은 사내들이다.
둘은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LG, 한화를 거론하면 딱 떠올릴 만한 간판 얼굴이었다.
선수들의 자유로운 이적을 보장하는 FA 제도가 1999년 도입된 이래 우직하게 한 팀에서만 뛰는 프랜차이즈 스타는 최근 더욱 감소하는 추세다.
각 구단은 되도록 프랜차이즈 스타와 끝까지 동행하기를 바란다.
간판스타 뒤엔 충성스러운 팬층이 두꺼워 함부로 손절매했다가는 거센 역풍을 맞는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선수 실력이 떨어지고, 기여도도 줄어든다면 전력을 고려해 과감하게 결별한다.
'우승할 수 있다면', '팀이 더욱 나아질 수 있다면'이라는 희망을 품고 어쩔 수 없는 프랜차이즈 스타와의 작별을 팬들도 이젠 어느 정도 수긍하는 경향이 짙다.
KIA와 두산은 양현종과 김재환처럼 큰 업적을 남긴 선수에겐 '대체불가'란 수식어와 함께 종신 계약에 가까운 액수로 확실하게 예우했다.
롯데는 팀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손아섭과 함께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 더는 불릴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손아섭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고 늘 가을 야구를 즐길 전력을 갖춘 NC로 방향을 틀었다.
야구를 보는 누구나 롯데와 불가분의 관계로 인식하는 '20년 롯데맨' 이대호(39)가 내년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면 프랜차이즈 스타의 한 시대도 또 저문다.
앞으로 그 맥을 이을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연합뉴스
김재환(33)도 두산 베어스와의 동행을 택했으나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 나성범(32)은 고향팀 KIA의 러브콜을 받고 터전을 광주로 옮긴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 계약 총액 신기록이 작성된 이번 FA 시장에선 각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의 행보가 시선을 끌었다.
KIA와 두산 '색깔'이 뚜렷해 각별한 상징성을 띤 양현종과 김재환은 거액을 받고 팀에 복귀하거나 잔류했다.
그러나 NC와 롯데를 지탱해 온 손아섭과 나성범은 새 팀에서 도전을 선택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는 보편적으로 데뷔부터 은퇴까지 줄곧 한 팀에서 우물을 판 선수를 일컫는다.
공인된 기준은 없어도 보통 한 팀에서 10년 이상 뛰며 팀 성적에 크게 기여해야 프랜차이즈 스타로 대우하는 경우가 많다.
2007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14년을 호랑이 유니폼만 입은 양현종은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MLB)에 도전했다가 다시 돌아와 4년 총액 103억원에 KIA와 계약했다.
계약금과 연봉을 합친 보장 금액(55억원)이 옵션(48억원)보다 약간 많은 수준으로, 양측은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어도 계속 한배를 타기로 뜻을 모았다.
양현종은 자신과 타이거즈를 한 번도 떼어놓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팀 복귀에 자긍심을 보였다.
역시 2007년 롯데에서 데뷔해 올해까지 15년을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손아섭은 롯데와의 FA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와중에 NC가 매력적인 조건으로 접근하자 고심 끝에 이적을 결심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던 손아섭과 역시 팬들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상처를 받기도 한 양현종은 계약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마음을 담은 편지를 올려 결단 과정을 담담하게 전했다.
김재환은 상무 복무 시절을 뺀 11년을 두산과 함께했다.
장거리포 김재환이 있었기에 올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고 판단한 두산은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김재환만큼은 115억원을 투입해 팀에 붙잡았다.
나성범은 NC 창단 멤버로 2013년부터 9년간 공룡 유니폼을 입었다.
NC의 시작과 2020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간판스타로 상징성이 남다르지만, 이젠 6년 15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받고 고향 광주를 연고로 한 KIA에서 새 출발 한다.
2020년을 끝으로 나란히 은퇴한 박용택(42)과 김태균(39)은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박용택은 LG트윈스에서만 19년, 김태균은 잠시 일본에서 활동한 2년을 제외하고 한화 이글스에서만 18년을 뛴 복 받은 사내들이다.
둘은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LG, 한화를 거론하면 딱 떠올릴 만한 간판 얼굴이었다.
선수들의 자유로운 이적을 보장하는 FA 제도가 1999년 도입된 이래 우직하게 한 팀에서만 뛰는 프랜차이즈 스타는 최근 더욱 감소하는 추세다.
각 구단은 되도록 프랜차이즈 스타와 끝까지 동행하기를 바란다.
간판스타 뒤엔 충성스러운 팬층이 두꺼워 함부로 손절매했다가는 거센 역풍을 맞는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선수 실력이 떨어지고, 기여도도 줄어든다면 전력을 고려해 과감하게 결별한다.
'우승할 수 있다면', '팀이 더욱 나아질 수 있다면'이라는 희망을 품고 어쩔 수 없는 프랜차이즈 스타와의 작별을 팬들도 이젠 어느 정도 수긍하는 경향이 짙다.
KIA와 두산은 양현종과 김재환처럼 큰 업적을 남긴 선수에겐 '대체불가'란 수식어와 함께 종신 계약에 가까운 액수로 확실하게 예우했다.
롯데는 팀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손아섭과 함께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 더는 불릴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손아섭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고 늘 가을 야구를 즐길 전력을 갖춘 NC로 방향을 틀었다.
야구를 보는 누구나 롯데와 불가분의 관계로 인식하는 '20년 롯데맨' 이대호(39)가 내년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면 프랜차이즈 스타의 한 시대도 또 저문다.
앞으로 그 맥을 이을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