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된 것만 10차례 이상, 대가로 약 54만원 받아
22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칠리아주 경찰은 몇몇 시민들에게서 돈을 받고 허위로 백신을 놔준 혐의로 현직 간호사를 체포했다.
팔레르모의 한 백신접종 센터에서 일하는 이 간호사는 백신 액을 빼낸 빈 주사기 바늘을 팔에 찌르는 수법으로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자들을 도왔다.
이러한 허위 백신 접종은 확인된 것만 10차례 이상이며, 해당 간호사는 그 대가로 회당 최대 400유로(약 54만 원)를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적발된 이들 가운데는 또 다른 간호사와 경찰관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간호사 등 의료진과 경찰관은 백신 접종이 의무화된 직종이다.
이같은 범행은 경찰이 백신접종 센터 내에 설치한 '몰래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간호사의 비위 제보를 받고 증거 확보를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8월부터 '백신 패스'(면역증명서)가 없으면 실내 음식점 및 문화·체육시설 이용 등을 제한하는 방역책을 펼치고 있다. 이후 백신을 맞지 않고 증명서를 확보하기 위한 기상천외한 사기 수법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사법당국이 단속을 강화하는 추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