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벨린저(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타율 1할대의 처참한 성적을 내고도 90만달러(약 10억6천만원) 오른 1천700만달러(201억6천만원)에 2022년 연봉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24일(한국시간) "벨린저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직전인 12월 2일에 연봉 논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노조와의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CBA) 개정에 실패한 뒤 이달 2일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노사가 새로운 CBA에 합의하기 전까지 벨린저의 계약은 공식 발표하지 못한다.

ESPN은 "직장폐쇄 기간에 구단이 선수를 언급하는 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당분간 다저스는 벨린저와 합의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7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벨린저는 그해 타율 0.267, 39홈런, 97타점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2019년에는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올해에는 타율 0.165(315타수 52안타), 10홈런, 36타점으로 부진했다.

4월 종아리, 6월 허벅지, 9월 갈비뼈 부상이 이어지는 불운도 겪었다.

벨린저는 포스트시즌에서는 34타수 12안타(타율 0.353), 1홈런, 7타점을 올리며 명예를 회복했다.

현지에서는 "다저스가 벨린저를 논텐더(non-tender·조건 없는 방출)로 풀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다저스는 벨린저의 포스트시즌 활약을 본 뒤 연봉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이번 연봉 협상에서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벨린저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미국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 3년을 채운 선수에게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준다.

ESPN은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있는 선수의 연봉이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저스는 벨린저가 2022시즌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할 경우 연봉을 삭감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