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생활건강
사진=LG생활건강
샴푸와 린스 등 내용물을 따로 판매하는 리필 스테이션 매장을 활용하면 일반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보다 최대 55% 저렴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리필 스테이션 매장을 활용하면 친환경 소비뿐 아니라 실속도 함께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아로마티카의 리필 스테이션 판매 샴푸와 바디워시 각각 13개 상품의 가격(10월 기준)을 조사한 결과, 리필 스테이션 판매가격이 평균 40.0%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리필 스테이션 상품과 일반 상품의 판매 단위가 다른 만큼 100mL와 100g을 동일하게 간주해 가격을 비교했다.

샴푸의 경우 리필 스테이션 상품의 평균 가격이 100g당 2531원으로 일반 매장에서 파는 같은 상품 정가(100g당 4220원)보다 평균 40.0% 저렴했다. 비교제품군 중 아모레퍼시픽의 '미장센 퍼펙트 세럼 오리지널 샴푸'는 리필 스테이션 판매가격이 일반 상품보다 52.9% 싸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바디워시는 리필 스테이션 평균 판매가격(100g당 2615원)이 일반 매장 정가(100g당 4999원)보다 평균 47.7% 저렴했다. 가장 가격 차이가 큰 제품은 LG생활건강의 '벨먼 마이크로바이옴 캡슐 바디 클렌저'로 55.4% 저렴했다.

다만 일반 상품은 유통 채널별 가격이 다르고 묶음 판매 등 할인 요인이 있는 만큼 소비자가 가격을 꼼꼼하게 비교할 것을 소비자원은 주문했다.

리필스테이션 상품 구매 시 이물질 혼입을 방지하고 전용 리필 기계 사용을 위한 전용 용기 가격은 업체별로 최저 100원에서 최고 6500원으로 집계됐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3사 중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리필스테이션 이용 때 반드시 전용 용기를 쓰도록 했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의 용기를 함께 판매해 소비자의 가격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리필스테이션 상품은 가격 경쟁력과 함께 환경보호에도 보탬이 돼 앞으로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