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만2천t급 화물선 '장수산'호 출항식…"자력갱생의 불길"
북한이 1만2천t급 화물선 '장수산' 호를 새로 건조해 출항식을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통신은 "령남배수리공장에서 새로 무어낸(건조한) 1만2천t급 짐배(화물선) '장수산' 호가 출항하였다"면서 "출항식이 23일 현지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오수용 노동당 비서와 양승호 내각 부총리, 강종관 육해운상 등이 공장 기술자 및 간부들과 함께 출항식에 참석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감사문을 보내 "전문 선박 건조기지도 아닌 배 수리 공장에서 1만t 이상급 짐배를 손색없이 무어낸 것은 무한한 애국심, 완강한 공격 정신이 낳은 자랑찬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상치 않은 난문제들이 수많이 제기되었으나 공장의 노동계급은 확고한 신념과 불굴의 정신력을 안고 과학기술에 의거한 자력갱생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 올리었다"면서 "우리의 해운업을 더 높은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귀중한 밑천"이라고 추켜세웠다.

미국이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몰수한 북한의 최대수준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가 1만7천t급인 것을 고려하면 장수산 호는 꽤 규모가 큰 축에 속한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압류 당시 건조된 지 30년이 지난 상태였지만 북한의 주력 수출 품목인 석탄 등 광물 운반에 '주력 상선'으로 사용됐다.

북한 매체가 새로운 대형 화물선의 출항 소식을 전한 것은 2017년 1만2천t급 무역선 '자력'호 이후 처음이다.

북한으로서는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가 지나가기 직전에 경제적 가치가 큰 선박을 확보한 셈이다.

감사문은 성과를 거듭 추켜세우며 "5개년계획 수행 기간 선박 건조기지들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튼튼히 다지고 짐배를 연이어 무어 내는 것으로써 우리 국가의 부흥발전에 적극 이바지할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