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의 무게에 짓눌린 어른의 성장통이었다. ‘학교 2021’ 전석호가 참스승의 세계로 한 걸음 내디뎠다.

전석호는 KBS2 수목드라마 ‘학교 2021’에서 눌지고 건축과 선생님 이강훈 역을 맡아 든든한 버팀목으로 극을 안정감을 있게 이끌고 있다. 어제 방송된 10회에서는 학생을 위하는 올바른 길과 실리 사이, 고민을 거듭하는 이강훈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의 공감 버튼을 눌렀다.

앞서 건설 현장의 감리사 시절 인연을 맺은 정철주(서재우 분)가 사고 후유증으로 재판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이강훈은 그에게 힘을 보탤 방법을 찾아 나섰다. 이강훈은 먼저 사고가 있었던 당시 함께 일했던 인부를 만나 조언을 구했고, 증거의 힌트를 얻으며 일이 순탄하게 풀려가는 듯했다. 하지만, 떠오른 기억은 이강훈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다른 이를 돕기 위해 회사의 반대편에 섰다가 큰 피해와 상처를 입은 과거가 결정에 발목을 잡은 것. 결국 아이를 둔 가장으로서 생계와 직결된 불이익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이강훈의 상황은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무겁게 했다.

그러면서도 이강훈은 목공에 열심인 아이들에게 애정이 더욱 커져가는 ‘참스승’ 면모를 보이며 안방극장을 훈훈함으로 물들였다. 목공 동아리의 담당 교사로서 아이들의 작업을 세심하게 지켜보는가 하면, 공기준(김요한 분)의 재능을 알아보고 관심을 가지며 새로운 사제 케미를 기대케했다. 이처럼 학생과 학교에 대한 이강훈의 진심이 더해지는 사이, 이강훈이 정철주의 재판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소식이 이사장 구미희(이지하 분)의 귀에 들어갔고 연이어 교무부장 이한수(김민상 분)의 입막음이 시작되며 이강훈을 낙담하게 만들었다.

이강훈의 진심에 몰입을 더한 건 전석호의 진정성 있는 연기였다. 전석호는 이강훈의 시점에 완벽히 동화되어 어른이자 교사로서 겪는 인생의 고민을 담담하면서도 심도 있게 그려내며 현실의 씁쓸함을 고스란히 전했다. 배신을 당하고 아픔만 남긴 과거, 비리로 점철되어가는 학교로 인해 허탈함을 느끼는 현재 이강훈의 모습은 ‘어른의 성장통’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시청자의 공감을 더했다.

무엇보다 극 초반에는 아이들보다는 빠른 퇴근이 중요한 워라밸 중심의 교사 이강훈에게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센스를 불어넣어 입체적인 인물로 묘사, 캐릭터의 매력을 높였던 전석호는 참된 선생님이자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마저 디테일한 감정선으로 채워내며 뜨거운 공감과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변화무쌍한 연기로 만점형 성장을 이뤄내는 전석호인 만큼, 앞으로 펼쳐질 이강훈의 이야기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전석호의 열연에 공감이 더해지고 있는 드라마 ‘학교 2021’은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KBS2에서 방송된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