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신선식품·리빙·펫 특화
강성현 대표 "식문화 선도할 것"
코로나19 이후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마트의 대대적 개편에 나선 강 대표는 23일 개장한 잠실 제타플렉스 1호점을 찾았다. 그는 “제타플렉스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식습관에 맞춰 해외 식자재와 트렌디한 상품을 갖춘 매장”이라며 “롯데마트의 브랜딩을 다시 하는 점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대형마트처럼 저렴한 상품 수를 늘리고 실적을 위해 할인행사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강 대표는 “외국인 소비자, 새로운 식문화를 알고 싶은 분들이 찾을 만한 매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확장 계획도 내놨다. 강 대표는 “월매출 100억원 안팎인 점포와 롯데마트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점포를 중심으로 10곳 미만을 선정해 제타플렉스로 바꾸겠다”고 했다. 월매출 100억원 안팎인 곳은 중계점과 서울역점 등이다.
제타플렉스는 롯데마트의 간판 매장 잠실점을 리뉴얼한 점포다. 와인·신선식품·리빙·펫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경쟁력이 있는 4개 부문에 특화된 매장이다. 와인전문 코너 ‘보틀벙커’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지역별 와인 4000여 종과 블루보틀 등 위스키 1000여 종, 샤퀴트리와 치즈 등이 진열됐다. 80종의 와인을 한 잔씩 구매해 현장에서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탭’도 마련됐다. 신선식품 매장은 수산물 도매시장 점포 같은 계단형 수족관, 메기들이 헤엄치는 어항 옆에서 채소들이 재배되는 ‘아쿠아포닉스’ 존을 각각 입구 정면과 측면에 구현했다.
강 대표는 프랑스 유통업체 프로모데스그룹, 한국까르푸 등을 거쳐 2009년 롯데에 합류해 헬스&뷰티(H&B) 스토어 롭스 대표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부터 마트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롯데쇼핑의 핵심인 백화점 출신이 거쳐갔던 롯데마트의 첫 ‘대형마트 출신 대표’다. 프랑스에서 오래 거주해 와인 등 해외 음식료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보틀벙커도 강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며 “강 대표 취임 후 제타플렉스 외에도 롯데마트 매장에 와인과 샤퀴트리, 치즈 상품군 등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