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13일까지 태안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 전시

조선 고종의 큰아들 완화군(이선)의 상여로 알려진 '충남 태안 승언리 상여'가 복원과정을 거쳐 일반에 선보인다.

태안군은 내년 2월 13일까지 태안 동학농민혁명기념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승언리 상여, 옛 모습을 되찾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승언리 상여는 고종의 큰아들 완화군이 1880년 13세의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국장을 치르기 위해 만든 왕실 상여다.

당시 완화군의 스승이던 김병년이 하사받아 태안 안면도로 가져왔다.

길이 2.2m, 폭 1m, 높이 1.5m 크기로, 청룡과 황룡의 얼굴을 조각한 용수판과 봉황의 얼굴을 표현한 봉두, 용의 머리를 조각한 용두 등 목조각품이 정교하고 화려하며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0년 충남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됐다.

1993년 건립된 상여 보호각에 보관돼 있었으나 훼손이 지속돼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수장고로 옮겨졌다.

군은 올해 전면적인 보존처리와 함께 훼손된 '꼭두'를 포함한 상여의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는 데 힘을 쏟았다.

상여에 장식된 나무조각상인 꼭두는 이승과 저승을 잇는 영적인 존재로 망자의 길동무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형상과는 달리 저승사자가 상상의 동물인 '해태'를 타고 있는 특이한 모습이다.

군은 승언리 상여의 조각적 아름다움을 강조할 수 있도록 전시실을 구성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 문안을 넣었다.

오전 9시∼오후 5시 관람할 수 있고,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 무료. (☎ 041-670-593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