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비슷한데…강남구에는 지점 39개, 노원구에는 단 8개
"법 무시한 비강남 소비자 차별…금융당국이 규제해달라"
"신한은행, 강남-강북 차별 영업"…노원구민들 당국에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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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월계동지점의 무인창구 전환에 반대해 집단행동을 이어온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민들이 금융당국에 은행 측의 차별적인 점포 폐쇄를 막아달라는 진정을 냈다.

'신한은행 폐점에 따른 피해 해결을 위한 주민대책위'(대책위)와 금융정의연대는 23일 오후 "금융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은행 점포 폐쇄를 강력히 규제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대책위는 진정서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성별·장애·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금융소비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한다"며 "그런데도 신한은행은 오직 수익성에만 입각해 부자 동네와 비강남지역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참고자료로 낸 '비강남지역과 부자동네 신한은행 점포 현황 비교'에 따르면 약 7만8천명이 사는 노원구 월계동에는 신한은행 점포가 1개뿐이지만, 약 2만6천명이 사는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는 5개(기업금융센터 제외) 점포가 운영 중이다.

구별로 비교하면 약 51만명이 사는 노원구에는 신한은행 지점이 8개뿐이지만, 약 53만명이 살아 노원구와 큰 차이가 없는 강남구에는 39개(기업금융센터 제외)의 신한은행 지점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강남-강북 차별 영업"…노원구민들 당국에 진정
대책위는 "이런 현황은 이른바 부자동네라고 불리는 강남지역과 비강남지역 주민들에 대한 신한은행의 차별을 명확히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령층과 장애인 등 금융 취약계층은 비대면·온라인 시스템 접근성이 떨어져 디지털 라운지 이용이 제한된다.

은행은 지점 폐쇄 이유로 '방문 고객 감소·수익성 악화 방지'를 들지만 2021년 은행들이 사상 최대 수익을 달성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등 이런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계동지점을 디지털 라운지가 아닌 출장소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대책위의 원칙적 입장"이라며 "다만 일반 창구와 디지털 창구가 공존하는 형태의 전환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987년 개점한 신한은행 월계동지점은 내년 2월 14일 성북구 석관동에 있는 신한은행 장위동지점과 통폐합된다.

월계동지점이 있던 자리에는 상담직원 없이 화상상담 창구·키오스크가 배치된 '디지털 라운지'가 들어선다.

대책위는 월계동 주민 2천여명이 참여한 '디지털 라운지 전환 반대 서명'을 신한은행에 전달하는 한편 지점폐쇄를 막기 위한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 강남-강북 차별 영업"…노원구민들 당국에 진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