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생산 5.2%↓, 곡물수입도 줄어…남북 1인당 소득격차 27배
북한 '코로나 직격탄'…작년 성장률 -4.5%, 무역액 73.4%↓
유엔(UN) 대북 제재, 기상 악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덮치면서 지난해 북한 경제가 4.5% 역성장하고 무역액도 70% 넘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남북한 1인당 국민총소득(GNI) 격차는 27배 이상 벌어졌다.

23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를 발표했다.

◇ 작년 북한 경제성장률 -4.5%…'고난의 행군' 이후 최대폭 역성장
지난해 북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9년보다 4.5% 줄어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7년(-6.5%) 이후 최대폭의 역성장을 보였다.

북한은 2017년(-3.5%)과 2018년(-4.1%)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2019년(0.4%)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으나 2020년 다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농림어업(-7.6%), 광공업(-5.9%), 서비스업(-4.0%)이 모두 감소했다.

박상진 통계청 국제통계팀 과장은 "코로나19와 국경 봉쇄 등의 영향이 심각했던데다 긴 장마와 태풍, 대북 제재 등도 북한 성장률 하락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명목 GDP는 34조7천억원으로 남한(1천933조2천억원)의 56분의 1 수준이다.

명목 GNI도 35조원으로 남한(1천948조원)의 56분의 1 수준을 보였고, 1인당 GNI는 137만9천원으로 남한(3천762만1천원)의 27분의 1 수준이다.

남북한 1인당 소득 격차는 2010년 21.5배에서 점차 벌어져 지난해에는 27.3배까지 증가했다.

◇ 지난해 무역총액 73.4%↓…1990년 이후 가장 적어
대북제재로 이미 어렵던 북한 무역은 코로나19와 국경 봉쇄로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남북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무역총액은 8억6천만달러로 전년보다 73.4% 감소했다.

국가통계포털에서 통계치를 확인할 수 있는 1990년 이후 무역총액 규모는 가장 적고 전년 대비 감소율도 가장 높았다.

수출은 9천만달러, 수입은 7억7천만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68.0%와 73.9% 줄었다.

북한의 무역총액은 남한(9천801억달러)의 1천136분의 1 수준이다.

북한 최대 수출품목은 철강(15.4%)이며 최대 수입품목은 광물성 연료·광물유(30.9%)였다.

무역 의존도는 중국(88.2%), 러시아(4.9%), 베트남(1.8%) 순이다.

북한 철도 총연장은 5천296㎞로 남한(4천154㎞)보다 1.3배 길었다.

반면 항만 하역능력(4천400만t)과 선박 보유톤수(102만G/T)는 남한의 각각 30분의 1, 52분의 1 수준이다.

북한 발전설비 용량은 8천225㎿로 수력(59.1%)과 화력(40.9%)으로 구성됐다.

발전설비 용량은 남한의 16분의 1 수준이고 발전 공급량(239억kWh)은 남한의 23분의 1 수준이다.

◇ 식량생산·곡물수입 모두 줄어…인구 2천537만명
작년 북한의 쌀, 보리 등 식량작물 생산량은 440만t으로 전년보다 5.2% 감소했다.

남한(405만t)보다는 35만t 많다.

식량작물 중 쌀은 202만t으로 9.6% 줄었다.

북한은 식량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곡물 등 수입량도 201만5천달러로 전년(1천330만1천달러)의 7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석탄 생산량(1천900만t)은 6.0% 줄었으나 시멘트 생산량(569만t)은 1.5% 늘었다.

북한의 1인 1일당 에너지 공급량은 2천19㎉로 전년보다 0.5% 감소해 남한(3천12㎉)의 67% 수준으로 추정됐다.

작년 북한 인구는 2천537만명으로 남한(5천184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남북 총인구는 7천720만명이다.

북한 기대수명은 남자 66.9세, 여자 73.6세였다.

남한은 남자 80.5세, 여자 86.5세다.

북한 인구 비중은 0∼14세가 19.8%로 남한보다 7.6%p 높고, 65세 이상은 10.0%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남한보다 5.7%p 낮다.

인구 1만명당 대학생 수는 195명으로 남한의 3분의 1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