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리커창 만나 "앞으로 경제발전에 총력"
홍콩 행정장관, 중국 총리에 "왕래 재개" 요청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만나 중국과의 왕래 재개 등 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를 요청했다.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가 친중 진영의 완승으로 막을 내린 뒤 이틀 만이다.

23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베이징을 찾은 람 장관은 전날 리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홍콩 각계 인사들은 중국과 통관(왕래)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이어 "앞으로 홍콩은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새로운 국면을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홍콩의 국제 금융과 무역, 항운 중심지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은 홍콩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홍콩 정부가 주동적으로 (중국) 국가 발전 전략과 연계해 국가의 개혁 개방과 새로운 발전 형세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람 장관이 중국과의 왕래 재개를 언급한 것은 입법회 선거 완승으로 정치적 안정을 이뤘다는 판단 아래 경기 회복에 힘을 쏟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콩은 2019년 이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과 홍콩국가보안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이어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경기가 악화했다.

올해 1분기 기저효과로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8%를 기록했지만 아직 경기 회복세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그간 코로나19로 중단된 중국과의 왕래를 재개하기 위해 중국식 건강코드 앱인 '홍콩 건강코드'를 도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홍콩의 코로나19 상황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 정부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홍콩매체 HK01은 중국과 접경지대가 열리면 우선 일일 최대 1천명까지만 왕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