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로 실적 개선…목표가↑"
하나금융투자는 23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로 내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전날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및 SSD 사업부 인수에 대한 반독점 심사 승인을 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필요한 총 8개 경쟁 당국의 규제 심사를 거쳤으며, 이번 중국 승인이 마지막 관문이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인수를 위한 나머지 실무 작업을 마무리하고, 기존 D램에 치우쳐 있던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D램과 낸드플래시 '양 날개'로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인텔 낸드 사업부 실적이 추가된 SK하이닉스의 내년 매출을 53조3천억원으로 추정하고,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6만3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인수 대상이 아닌 옵테인 사업을 제외한 인텔 낸드 사업부의 2019년과 2020년 매출을 각 5조∼6조원으로 추정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업종의 제품 가격 지표가 D램 대비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렵지만 (인텔 낸드 사업부 매출이) 연결 매출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가치평가에 영향을 끼치는 D램 사업 업황은 겨울이지만 영상의 기온에 가깝고, 마이크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춥지 않은 겨울'을 재확인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사업이 합쳐지는 방향성은 PBR 가치평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초기 비용 발생을 고려해 낸드 사업부 실적의 영업이익 기여는 보수적으로 반영한다"면서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 13조4천억원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D램(13조원)"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