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설문…통화 도청 가능성에도 72% '그렇다'
미국인 72% "페북 보안 신뢰 못 해"…정부 규제 촉구
대부분 미국인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기업의 정보 보안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설문 조사가 22일(현지시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와 조지 메이슨대 공공행정대학원 샤르 스쿨이 지난달 4일부터 22일까지 미국의 성인 1천122명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공동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페이스북을 불신한다고 답했다.

틱톡이 63%로 2위였고, 이어 인스타그램(60%), 왓츠앱(53%), 유튜브(53%), 구글(47%), 마이크로소프트(42%), 애플(40%), 아마존(40%) 등 순으로 SNS 관련 업체들에 대한 신뢰도가 특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페이스북의 경우 응답자의 10%만이 이 서비스가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했고, 56%는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답변했다.

자신의 전화기가 동의하지 않은 방식으로 도청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2%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부정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데이터 출처를 놓고 의혹이 제기되는 개인 맞춤형 광고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2%가 '짜증난다'고 반응했고, 73%는 이들 기업이 광고를 위한 정보를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빅테크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2012년 조사와 비교할 때 두드러진다고 WP는 분석했다.

2012년의 경우 IT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 필요성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38%만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한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64%가 규제 필요성에 동의했다.

규제가 필요없다는 답변은 2012년 56%에서 35%로 급감했다.

이 같은 수치는 사실상 진보·보수 성향에 관계없이 대부분 미국인이 'IT 공룡' 규제에 대한 인식이 동일한 것으로, 개인 정보 보안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초당적 합의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