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서 보호종인 상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제주서 상괭이 사체 잇따라 발견 "불법 포획 흔적 없어"
22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6분께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인근 백사장에 돌고래 사체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해경이 출동해 채증한 뒤 고래연구센터와 제주대 김병엽 교수에게 문의한 결과 이 돌고래는 몸길이 137㎝, 둘레 80㎝, 무게 약 30㎏ 정도의 수컷 상괭이로 죽은 지 보름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어 이날 낮 12시 31분께 제주시 한경면 금등리 해안에서도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다.

몸길이 150㎝, 둘레 60㎝인 이 상괭이는 죽은 지 보름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되며, 부패가 심해 암수 구별은 힘든 상태였다.

해경은 두 상괭이 사체 모두 불법 포획 흔적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사체를 지자체에 인계했다.

제주해경 관내에서 상괭이 사체가 발견된 건 2019년 44건, 2020년 55건이며 올해는 이달 들어서만 14마리가 발견되는 등 현재까지 총 40건이다.

해경 관계자는 "상괭이가 조업 중 그물에 걸렸거나 해안가 등에서 사체를 발견하면 신속히 해경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상괭이는 개체 수 감소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른 보호종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보호 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