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발 훈풍…반도체주 겨울 매섭지 않다"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주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22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겨울이 매섭지 않아 반도체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은 지난 9∼11월 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3% 늘어난 76억9천만 달러(약 9조1천500억원)를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23억 달러(약 2조7천400억원)로 2.16달러의 주당 조정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로, 마이크론은 21일(현지시간) 10% 넘게 올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분기 실적 결과를 보면 자사의 예측과 달리 매출 감소폭이 한 자릿수 초반에 그쳤다"며 "메모리 업체들의 매출액은 시기상 내년 1분기가 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메모리 다운사이클에서 마이크론 매출 감소율은 고점 분기 대비 10% 이내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직전 하락 시기와 비교한 이번 하락 폭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직전 다운 사이클 시기인 2018∼2019년 마이크론 매출은 고점 분기 대비 43% 하락했다.

박성순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먼저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이 부품 수급난 상황이 전분기보다 개선된 점을 보여줘 메모리 주가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 업황은 부품 부족 상황 개선과 함께 재고 수준이 점진적으로 줄어 내년 하반기 반등이 전망된다"며 "메모리 가격 하락의 길이와 폭은 시장 우려보다 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반도체의 추운 겨울 공포가 과장됐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발 훈풍…반도체주 겨울 매섭지 않다"
전문가들은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사이클이 매우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큰 데 반해 메모리 업체들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와 주가는 급락했다"며 "메모리 업체는 추세적으로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보다 5.9% 하락했고 저점보다 13.5% 올랐다"며 "이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주가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반도체 업체의 실적 발표에서 부품 수급난 개선 등 긍정적 시그널이 나오면 이들 업체 주가는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에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