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하고 아버지 응원받게 돼…이제는 고민 없이 음악 할 듯"
'쇼미' 결승 진출 첫 여성 신스 "때릴 때 때리는 랩이 특징"
"때릴 때 때려주는 파워풀한 에너지가 제 랩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역사를 쓴 '쇼미더머니'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여성 참가자 신스(본명 신수진·29)는 2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랩 특징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최근 종영한 '쇼미더머니10'에 출연한 신스는 조광일, 비오, 쿤타와 함께 결승에 올랐고, 아쉽지만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은 조광일에게 돌아갔다.

신스는 "결승에 올라간 것 자체가 너무 믿기지 않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스가 실력파 여성 래퍼라는 데는 힙합 팬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

무대에 설 때마다 거침없이 때려 박는 듯한 강렬한 랩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앞서 그는 결승 무대를 앞두고 "비장의 무기는 저의 에너지와 피처링 분들과의 시너지"라고 꼽기도 했다.

여성 팬들의 강력한 지지도 신스가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데 큰 힘이 됐다.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쇼미더머니10'이 방송되는 날이면 그를 응원하는 글이 종종 올라왔다.

신스는 "여성 팬들이 많다고 느낀 적이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면 너무 감사하다"며 "제 음악이 마음에 드셔서 사랑해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쇼미' 결승 진출 첫 여성 신스 "때릴 때 때리는 랩이 특징"
여성 래퍼의 첫 준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이번이 첫 도전은 아니었다.

신스는 '쇼미더머니' 시즌 4·5·7·8·9에도 출연했지만, 연거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신스는 "한번 떨어졌다고 그다음 시즌에 안 나갈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결과를 떠나서 도전하면 항상 얻는 것이 있었다고 생각해 계속 나갔다"고 설명했다.

래퍼의 꿈을 꾸기 전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는 신스는 음악을 하겠다는 자신의 뜻을 반대하는 아버지와 많이 부딪쳤다고 했다.

'쇼미더머니'를 계기로 그를 응원하게 된 아버지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의 랩 가사로 묘사된 아버지의 모습은 '하루빨리 때려치란 아버지의 말이 나오지 않게 벌떡 걷어차 이부자리'에서 '아버지가 보내달래 대전 내 사인 백 장을 챙겨'로 바뀌었다.

'쇼미더머니10' 출연 초반만 해도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던 신스는 "준우승을 하고 나서 아버지 응원도 받게 되고, 이제는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컨디션이 만들어졌다"며 "이젠 그만둘 걱정 없이 쭉 음악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