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이 문학책을 읽었고, 연간 평균 문학 독서량은 2권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조사해 21일 발표한 ‘2021 문학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민 43%가 문학 독서 경험이 있고, 문학 독서량은 평균 2.3권으로 조사됐다. 만 15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월평균 소득이 많을수록 독서 경험률이 높았다. 매체별 이용률은 종이책이 40.9%로 가장 높았고 전자책(10.9%)과 오디오북(5.2%)이 뒤를 이었다. 문학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는 △시간 여유가 없어서(35.7%) △문학책이 흥미롭지 않아서(30.6%) △적합한 문학책을 고르기 어려워서(13.4%)란 응답이 많았다.

문학 도서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국민은 34%로 학력이 높을수록 구매 비율이 높았다. 평균 구매량은 1.3권이었다. 전년보다 문학 도서 구매량이 ‘감소했다’는 응답(29.9%)이 ‘증가했다’는 응답(10.3%)보다 3배가량 많았다.

문학인 20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선 39.6%가 시를 창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소설(24.2%), 수필(12.6%), 동화(6.7%), 시조(4.8%) 순이었다. 다만 40대 이하는 시보다 소설 창작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학 작가 외에 직업을 갖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58%로 전업 작가(42%)보다 높았다. 전업 작가 중에서도 29%는 “창작 활동 외에 경제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다른 경제 활동을 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75.2%로 첫손에 꼽혔다.

조사 참여 문학인 84.2%는 문학 활동을 통해 월 100만원 이하의 수입을 얻고 있다고 답했다. 50만원 미만이 44.1%, 소득이 없다는 응답도 27.2%에 달했다. 전년보다 수입이 줄었다는 비율이 40.7%이며, 코로나19가 수입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응답이 82.6%였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향후 문학진흥정책 수립과 시행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상주 작가 지원, 우수문학도서 보급 등 문학인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등을 통해 문학 향유 기반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