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K-영화·K-드라마 열기, 공용어 지정의 좋은 기회 만들어"
'한국어, 유엔·국제기구 공용어로 만들자'…반크, 캠페인 전개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한국어를 유엔 및 국제기구 공용어로 지정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유엔의 공용어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6개 언어다.

유엔 공용어 지정은 국가들의 요구에 따라 유엔 총회 회원국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일본은 1980년대부터 자국어를 유엔 공용어로 채택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으며, 인도 정부는 2018년 힌디어의 공용어 채택을 추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지옥' 등의 인기와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한 K-팝 열기, '기생충', '미나리'로 이어지는 K-영화 열풍 등으로 형성된 한류 팬 1억 명 시대에 유엔과 국제기구의 한국어 공용어 지정은 마땅하다"며 "한국도 정부 차원에서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공용어에 한국어 등재는 국제기구에 관심 있는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한국어를 배우게 하는 동기 부여가 되고, 한국어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한국어의 번영을 반석 위에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가 만장일치로 우리나라의 지위를 '선진국'으로 변경한 사실도 한국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는데 유리한 배경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 1월 중국어를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의 공식 언어로 만들었다.

이로써 UNWTO 공식 언어는 아랍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에 이어 중국어까지 6개로 늘어났다.

반크는 '유엔 및 국제기구 공용어에 한국어 등재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제작해 소셜미디어(SNS)에 배포하고 있으며, 국제청원(bridgeasia.net)도 올렸다.

청원에서는 "대한민국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는 한국어가 유엔 및 국제기구 공용어로 지정될 수 있도록 문화, 외교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