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사극 무게감에 현대적 요소 가미…긍정 평가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KBS 1TV 새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정통 사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갈증을 풀어주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1일 CJ ENM이 발표한 12월 둘째 주(6∼12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고) 집계에서 '태종 이방원'이 종합 부문 6위, 드라마 부문 3위에 올랐다. CPI 지수는 246.6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조선 건국에 앞장선 이방원(주상욱 분)의 삶을 조명한 작품으로,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를 그려냈다.
5년 만에 부활한 KBS 대하사극으로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끈 '태종 이방원'은 지난 11일 첫 방송에서 8.7%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4회까지 평균 9%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정통 사극의 명맥을 이어가면서도 기존 대하사극과는 달리 총 32부작의 압축된 전개, 일상 친화적 대사 등으로 최근 사극에서 볼 수 있는 트렌디함을 더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또 드라마 '태조 왕건', '대왕세종', '장영실' 등 정통 사극에서 활약해왔던 배우 김영철을 비롯해 엄효섭, 김명수, 조순창, 선동혁 등이 극의 무게 중심을 잘 잡아내고 있으며 타이틀롤의 주상욱을 비롯해 원경왕후 민씨 역의 박진희. 신덕왕후 강씨 역의 예지원 등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다만 이방원이라는 인물의 인간적 면모에 집중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특히 첫 회 시작부터 이방원이 양위를 반대하는 신하들과 아들 충녕대군(김민기)에게 분노하는 장면은 기존 사극에서 보였던 이방원의 모습과 비교하면 다소 생소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가(家)를 넘어 국(國)으로'라는 작품의 캐치프레이즈처럼 한 국가의 왕으로서 이방원을 먼저 그리기보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 아버지의 모습을 조명함으로써 신선한 접근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주 방영된 3회를 기점으로 이방원과 형제들이 견해 차이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갈등을 빚은 가운데 앞으로 극의 전개가 어떤 변곡점을 맞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12월 둘째 주 CPI 1위는 매회 최고시청률을 경신 중인 MBC TV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차지했다.
☞ CPI 지수 =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29개 채널 프라임 시간대 방송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자 행동을 파악하는 지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가치정보분석시스템(RACOI)을 통해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시청자 데이터(동영상 조회수, 게시글수, 댓글수)를 수집해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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