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마이애미 귀항…CDC, 표본 채취해 염기서열 분석
최근 크루즈에서 잇단 감염…로이터 "유람선 산업 찬물"
미 크루즈서 최소 48명 코로나 집단 발병…98%가 돌파 감염
미국에서 겨울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과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형 유람선에서 코로나 집단 발병 사례가 나왔다.

미국 크루즈 업체 로열캐러비언이 운영하는 '심포니 오브 더 시즈' 유람선에서 최소 48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감염자 98%는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코로나에 걸린 돌파 감염 사례였다.

감염자 중 부스터 샷까지 맞은 사람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유람선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6천여 명이 탑승했고 한 승객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여 접촉자들을 추적한 결과, 최소 48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로열캐러비언은 성명을 내고 유람선 운항 중 코로나 감염자들을 선내에서 신속하게 격리했다며 모든 환자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탑승객의 95%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 양성 판정자의 98%는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로열캐러비언은 12세 이상 모든 승객에게 백신 증명서와 코로나 음성 확인서 제출을 요구하며,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도 탑승 전 음성 확인서를 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위해 감염자 표본을 채취할 방침이라며 로열캐러비언과 협력해 추가 감염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크루즈서 최소 48명 코로나 집단 발병…98%가 돌파 감염
앞서 크루즈 산업은 코로나 대유행 초기 집단 감염 사태가 잇따라 터지며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 프린세스 크루즈 소속 한 유람선은 작년 2월 일본 요코하마항 정박 중 700명에 가까운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고, 이 회사 소속 다른 유람선은 같은 해 3월 하와이로 향하던 중 집단 발병이 확인돼 샌프란시스코로 급거 귀항했다.

CDC는 작년 3월 유람선 운항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으나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지난 6월 이 명령을 해제했다.

크루즈 선사들도 방역 규칙을 강화해 유람선 운항을 15개월 만에 재개했지만, 지난 8월 카니발 크루즈에서 27명, 이달 초 노르웨지언 유람선에서 17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로이터 통신은 오미크론 변이가 유람선 산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에서 로열캐러비언 크루즈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오미크론 우려가 커지면서 크루즈 산업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