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책임 감당할수 없는 사람들, 고통속에 반인륜적 의사결정 상황도"
입양모·싱글맘 만난 이재명…보육·양육 '공동·국가책임' 강조
"부모에 양육 책임을 전적으로 맡기다 보니 그것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은 고통 속에 반인륜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죠."
"출산은 개인이 선택하나 보육, 양육, 교육은 완전한 공동·국가책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입양모, 싱글맘, 싱글대디, 위탁부, 전업맘·직장맘, 손주를 육아 중인 조모 등 보육·양육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과 함께 '전국민 선대위'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부모와 자녀가 분리될 경우 국가가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사회적 낭비와 부담이 커진다"며 "합리적인 제도로 인간적인 관계를 훼손하지 않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또 저출생 문제도 완화하게 하는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도 "가치지향도 중요하나 실용적이어야 한다" "정치나 행정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발언하는 등 유능하고 실용적인 정부를 강조했다.

이날 전 국민 선대위에서는 아이를 돌보는 데 따르는 어려움에 대한 발언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혼 후 아이를 혼자 키우는 한 여성은 "양육비와 위자료조차 없는 상황에서 생계로 뛰어들었지만 경력 단절 여성, 이혼녀를 반겨주는 곳이 없더라"며 "식당, 사우나, 마트 알바 자리를 알아보는데 거기도 저 같은 한 부모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들을 사교육 '뺑뺑이' 시켜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쌍둥이 직장맘),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편견에 전업맘들이 보육기관에 아이를 보내는 것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이 있다"(전업맘) 등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한 남성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여성, 남성 선생님을 고루 만났으면 하는데 초등학교 부모 사이에서 남성 담임은 '로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 "아이를 양육할 수 없을 때 돌봐주는 제도가 있음에도 이를 이용하지 못해 아이 생명까지 위해 하는 반인륜적인 사람들이 있다" "어린이 전담 부처를 만들어야 한다"는 등 의견이 나왔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날 아이들이 이 후보에게 쓴 '이재명 아저씨 힘내세요'라는 편지를 전달했다.

이 후보는 이를 두고 "아저씨라는 말을 오랜만에 듣는다.

염색하니 할아버지 대신 아저씨에 가까워진 것 같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