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4-1 역전승한 인니, 싱가포르와 격돌
캄보디아 꺾었으나 득점 밀려 조 2위 된 베트남은 태국과 결승 다툼
신태용의 인니·박항서의 베트남, 조 1·2위로 스즈키컵 4강행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조별리그에서 조 1·2위에 오르며 나란히 4강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는 19일 싱가포르 칼랑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 4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4-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승점 10, 골 득실 +9를 기록해 베트남과 동률을 이룬 인도네시아는 득점에서 13골로 베트남(9골)을 제치고 B조 1위를 차지하며 4강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을 포함해 스즈키컵에서 통산 5차례 준우승했으나 우승은 아직 없다.

직전 대회인 2018년엔 4강에 들지 못했다.

2019년 12월 부임한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는 처음으로 스즈키컵에 나섰는데, 디펜딩 챔피언 베트남을 따돌리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르며 사상 첫 우승 꿈을 부풀렸다.

인도네시아는 22일과 25일 A조 2위로 4강에 합류한 개최국 싱가포르와 4강 1·2차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13분 말레이시아 고길스와란 라이에게 선제 득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이르판 자야의 연속 골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르판 자야는 전반 36분 위탄 술라에만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보낸 컷백을 왼발로 마무리했고, 전반 43분엔 프라타마 아르한이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보낸 공이 수비를 맞고 굴절되자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5분 아르한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때린 왼발 슛이 뚝 떨어지며 골 그물을 흔들어 3-1을 만들었고,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엘칸 바고트의 헤딩 골에 힘입어 조 1위로 마쳤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미팅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던) 2017년 동아시안컵 때 일본에 4-1 역전승한 경험을 선수들에게 얘기했는데, 그대로 돼서 기분이 좋다"면서 "체력을 잘 회복하고, 싱가포르를 연구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4강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태용의 인니·박항서의 베트남, 조 1·2위로 스즈키컵 4강행
베트남은 비샨 스타디움에서 열린 캄보디아와의 최종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인도네시아에 밀려 조 1위는 놓쳤지만, 베트남은 조별리그를 무실점 무패(3승 1무)로 마무리하며 타이틀 방어 도전을 이어갔다.

베트남의 4강 상대는 통산 최다 우승팀(5회)이자 이번 대회 A조 1위 팀인 태국이다.

두 팀은 23일과 26일 맞붙는다.

이날 캄보디아를 상대로 베트남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 결승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역습 과정에서 하프라인 부근에서 넘어온 응우옌 꽝 하이의 전진 패스를 몰고 들어간 응우옌 띠엔 린이 페널티 아크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넣었다.

전반 27분엔 페널티 아크 뒤 띠엔 린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꽂히며 베트남이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10분엔 부이 띠엔 중이 머리로 베트남의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고, 2분 뒤 꽝 하이가 이른 쐐기 골을 터뜨렸다.

/연합뉴스